대구은행이 '임직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또다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두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채용 비리가 의심되는 하나'국민'대구'부산'광주은행 등 5개 은행을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이들 은행은 평가 점수가 합격 기준에 미달하는데도 임직원 자녀와 친인척, 외부 청탁자, 명문대 출신 지원자를 뽑는 등 22건의 비리 정황이 드러났다. 하나'국민은행의 경우 특혜 채용을 위한 'VIP 리스트'까지 적발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금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경우 모두 13건의 비리 의심 사례가 적발돼 가장 많았다. 국민'대구은행이 각 3건, 부산 2건, 광주 1건이었다. 대구은행의 경우 2016년 7급 직원 채용 과정에서 임직원 자녀 3명이 합격 점수에 미달하는데도 간이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고 합격해 특혜가 의심된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금감원 고발과 관련해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직원 자녀라는 점이 오해를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검찰 조사에서 곧 밝혀지겠지만 박인규 은행장이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 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대구은행 이미지와 위상 실추는 불가피해 보인다.
만약 검찰 조사에서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자 지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공정하게 룰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지역 최고의 기업인 대구은행이 암암리에 임직원 자녀에게 특혜를 주고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니 '흙수저'라는 한탄이 나오고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이다. 특히 50년 넘게 대구은행의 성장을 지켜보며 성원해온 시민과 고객에 대한 배신이라는 점에서 참담함 그 자체다.
금감원은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고경영자 해임 권고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대구은행 자체의 변신 노력이다. 잇따른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민의 기대와 신뢰가 완전히 허물어지지 않도록 조직 내 시스템과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신망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만이 대구은행이 살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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