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되면서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소회를 피력했다.
이 부회장이 자유의 몸이 된 것은 지난해 2월 17일 구속 이후 353일 만이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담담한 표정으로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온 이 부회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이건희 회장을 뵈러 가야 한다"고 전했다.
복귀 시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이 부회장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검은색 체어맨 승용차에 올랐다.
서울구치소 앞에는 이 부회장이 석방되는 모습을 직접 보려는 지지자 10여 명이 와 취재진과 뒤엉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탄 승용차가 현장을 벗어나는 데 한참이 걸렸다.
경찰은 1개 중대(90여 명)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항소심 재판 내내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시종 담담하고 차분하게 '집행유예' 결과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53일 만에 풀려난 뒤 소지품 등을 챙기기 위해 구치소로 향하면서 서울고법을 나설 때는 살짝 미소를 띤 채 주위 사람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날 항소심에는 삼성전자 법무팀 외에 방청권 공개 추첨에 당첨된 직원 3명이 들어갔으며, 특히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사장)과 정현호 사업지원 TF팀장(사장)도 모습을 보였다.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등 가족은 1심 선고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참석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홍 전 관장은 최근 부산의 한 사찰을 찾아 기도를 했을 정도로 아들의 석방을 누구보다 바랐고, 오늘 재판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웠을 것"이라며 "그러나 언론의 집중 조명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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