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청사 시대 맞은 예천군] 군민과 소통, 행정 효율성 숙원 푼 '새천년 랜드마크'

자연과 조화 배산임수 길지, 전통 현대 공존한 5층 건물, 주민 배려 민원부서 저층에

지난 2015년 착공해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예천군 신청사는 현대 건축법과 전통 한옥의 멋을 결합해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신청사 준공을 통해 예천군민들은 그동안 고질적 민원이던 주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천군 제공
지난 2015년 착공해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예천군 신청사는 현대 건축법과 전통 한옥의 멋을 결합해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신청사 준공을 통해 예천군민들은 그동안 고질적 민원이던 주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천군 제공
예천군은 지난달 29일 12년 만에 인구 5만 명 시대로 재진입했다. 안동에서 예천으로 이사 온 강동혁 씨가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군은 지난달 29일 12년 만에 인구 5만 명 시대로 재진입했다. 안동에서 예천으로 이사 온 강동혁 씨가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군이 무술년 새해에 새 청사 시대를 맞으면서 웅도 예천의 새천년 비상을 시작한다. 예천군의 현 청사는 1981년 건립된 노후화된 청사로 사무공간 부족과 협소한 주차공간, 행정수요 증가에 효율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예천군의 신청사 건립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신청사 이전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고 실제로 청사 이전을 위해 1993년 예천읍 대심리 일대에 4만1천여㎡ 부지를 구입해 놓기도 했지만, IMF 구제금융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전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예천'안동으로 경북도청 이전이 계획되면서 예천군의 신청사 계획은 재추진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공사에 들어간 신청사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고 7일부터 이사를 시작해 12일부터 정상 업무에 들어간다.

◆전통 한옥의 멋 품은 예천군 신청사, 새로운 랜드마크로

예천군 신청사가 봉덕산 아래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청사는 현대 건축양식과 유학자의 고장답게 전통 한옥의 멋을 곁들인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할 예정이다.

전통 한옥의 단아함과 기풍이 묻어나는 구조에 공간 배치도 효율적인 현대양식과 전통 양반가의 기능을 그대로 살렸다. 신청사는 위치 선정부터 풍수지리학을 따랐다. 명당의 기본 요건이라는 '배산임수'(背山臨水)에 맞춰 신청사 뒤로는 해발 373m의 봉덕산이 바람을 막아준다. 앞으로는 예천읍을 휘돌아가는 내성천이 산으로부터 흘러온 땅의 기운을 모아준다. 전형적인 길지(吉地)의 형세다.

예천의 곡창지대인 서정자 뜰은 전통 한옥 신청사에서 바라보면 운치와 예스러움을 간직해 평온함을 전해준다. 고을 수령이던 부친을 따라 예천으로 온 다산 정약용 선생은 예천을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고 했다.

성리학을 연구하는 유자들은 예천을 인재의 고장으로 평했다. 신청사도 유자의 고장에 걸맞게 겸손함과 단아함을 간직하고 군민과 함께하는 공간과 마당으로 꾸며졌다.

예천군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건축양식에 접목시키고 자연과 하나 되는 신청사는 타 시'군의 청사와 차별화된 건축으로 지역의 상징적 건물로 탄생해 예천군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신군청사와 신군의회청사 구조

한국적인 전통미를 뽐내고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가미된 신청사는 충효의 고장답게 1천300년 예천의 역사를 보여주듯 단아함과 힘찬 기운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붕은 한식 기와를 이용해 현대적인 기법을 사용한 팔작지붕으로, 지붕을 받치는 외부는 전통건축을 모티브로 돌과 점토벽돌을 사용해 시간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모형을 갖추도록 했다. 또 업무 연관성이 큰 부서끼리 집중 배치하고 민원인 방문이 잦은 부서의 저층 배치 등 효율적으로 설계했다.

신청사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이다. 전통건축이 단층 또는 복층 정도임을 감안할 때 5층 규모는 지붕과 형태 조화를 이루기 어려워서 3층에서 기단 느낌으로 변화를 줬다. 특히 주민과 소통하는 맞이마당과 웅비마당은 활(弓)의 도시 예천을 보여주는 활 형태의 유선형으로 꾸며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토록 했다.

또 청정도시 예천을 상징하듯 숲과 자연이 하나 되게 각종 수변 시설이 곳곳에 들어선다. 1층은 농산물판매장, 전시장, 북 카페, 모자 휴게실 등 방문인들을 위한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또 외부공간은 전통건축으로 주민과 소통하며 자연과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도록 했다.

1층에는 민원 공간과 업무 공간이 분리되도록 민원실에 출입구를 별도로 구성하고 로비에는 전시 공간과 북 카페를 연계해 주민들을 배려했다. 그리고 민원인이 접근하기 쉬운 부서를 하층에 배치하고 중간층(3층)에 군수실과 부군수실이 위치해 주민들과 언제든 소통하고 부서별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신청사 정면은 광장과 분수, 연못 수변 시설이 들어서고 400면의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돼 군민들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된다.

신군의회청사는 3층 규모로 1층에 로비 및 의정 홍보 공간을 배치하고 2층은 의회사무실, 의장실, 부의장실, 의원실 등의 사무 공간으로 업무효율을 극대화했으며, 소통 창구로 청사 중심에 민원 대기 공간을 뒀다.

3층은 본회의장, 특별회의장 등 대기 공간과 회의 공간을 집중 배치하고 회의 효율 및 기능에 따라 층을 구분해 시설 이용과 관리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의회의 가운데는 계단실과 연계한 오프닝 공간을 계획해 열린 의회를 상징하고 청사 내 복도에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구 5만 돌파…신청사가 준공까지

경북도청의 예천'안동 이전이 결정된 지 11주년을 맞았다. 2016년 2월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 들어선 도청 신도시는 대규모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서며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천군 호명면 인구가 1만 명을 넘어섰다. 호명면은 도청 이전에 따라 신도시가 조성된 행정구역으로 2015년 11월 30일 2천609명까지 인구가 감소한 후 신도시 아파트단지 입주가 시작된 2015년 12월부터 인구 상승 가속도가 붙었다. 호명면 일대에는 지난해 연말 총 5천13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 후 전입 인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해 말까지 주민등록 인구가 9천401명을 기록한 후 지난 16일 인구 1만 명을 넘어섰다.

호명면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예천군 전체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달 인구 5만 명 시대에 재진입했다.

예천군 등에 따르면 예천군의 인구는 지난달 29일 기준 5만75명을 기록했다. 급감하던 인구가 다시 5만 명대로 올라선 것은 2006년(당시 인구 5만512명) 이후 12년 만이다.

경북도청 신도시 이전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도청 신도시 이전에는 이현준 현 예천군수의 피나는 노력이 담겨 있다.

이 군수는 당시 경북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2007년 도청 이전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거가 되는 '경북도청 이전을 위한 조례'를 주도적으로 제정했다.

이현준 군수는 "도청 이전을 위한 조례 제정과 도청 이전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며 전남과 충남의 사례, 해외 신도시 조성 현장을 견학하고, 방송에 6회나 출연하여 토론을 벌이는 등 도청이 우리 지역으로 이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금 호명면 도청 신도시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50년간 감소만 해오던 예천군 인구가 증가하며 예천군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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