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기자는 1일 염매시장 동아이유식에서 뻥튀기 체험을 했다. 뻥튀기하는 장면은 자주 보았지만 뻥튀기 기계에 알곡을 넣고 직접 튀겨보기는 처음이다. 뻥튀기 아저씨 남상택 씨의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난 후 체험을 했다. 손님이 맡긴 알곡은 잘못해 태울 수 있어 아저씨 쌀로 뻥튀기했다.
먼저 쌀을 뻥튀기 기계에 넣는 작업이다. "어, 장갑 끼고 넣어요. 화상 입어요." 아저씨는 기자에게 호통쳤다. 사실 기계는 가열돼 있어 손이 살짝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는다. 깡통에 담긴 쌀을 기계 속에 부었다. 쌀알이 자꾸 밖으로 떨어진다. "한 번에 확 부어요." 또 아저씨는 나무란다. 다음은 석유 화로를 기계 밑에 넣어야 한다. 시퍼렇게 피어오르는 화롯불은 금방 주위를 집어삼킬 듯하다. 조심조심 화로를 옮겨 기계 밑에 밀어 넣었다. 옛날에는 손으로 뻥튀기 기계를 돌려 볶았다. 요즘은 전기모터로 돌린다.
다음 작업은 전기모터와 기계를 벨트로 걸어줘야 한다. 돌아가는 전기모터에 벨트를 거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자칫하면 손이 낄 수도 있다. "잽싸게 걸어야 해요." 아저씨가 시범을 보인다. 기자는 아저씨가 시키는 대로 해봤다. 어설프지만 일단 걸렸다. 기계가 부드럽게 돌도록 회전 손잡이를 잡고 몇 바퀴 돌려준다. 쌀이 볶아질 때까지 기다린다. 기계에 부착돼 있는 압력계를 잘 살펴봐야 하는 것이 포인트다. 쌀은 압력계 침이 10℃가 되면 튀겨줘야 한다.
시간이 10분 정도 흘렀다. 전기모터에 연결된 벨트를 분리시키고 회전 손잡이로 기계를 여러 바퀴 돌려준다. 작은 소쿠리를 기계 입구 바닥에 놓는다. 그리고 철망 자루를 기계 입구로 가져와 밀착시킨다. 동작은 빨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계 안에 있는 튀밥이 눌어붙을 수 있다. "자, 머뭇거리지 말고 걸쇠를 확 당기세요." 아저씨의 마음이 다급해진다. 기자는 걸쇠에 쇠막대를 걸었다. 다리를 철망 자루 위에 올려 살짝 밟고 있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다. 꽉 잠긴 걸쇠를 당겼는데 돌아가지 않는다. 아저씨는 "힘주어 확 당기세요"라고 호통친다. "에라 모르겠다." 기자는 눈을 지그시 감고 팔에 힘을 주어 확 당겼다. 갑자기 "뻥~" 하고 울렸다. 귀가 멍하고 정신이 얼떨떨했다. 눈을 뜨니 뻥튀기 주변에는 뽀얀 수증기가 자욱했다.
"곱게 나왔네." 아저씨가 흐뭇하게 웃었다. 기계 안에 남은 튀밥은 기계를 젖혀 소쿠리에 부었다. 다음은 튀밥이 담긴 철망 자루를 똑바로 세워 고무 대야에 담는 작업이다. 철망 자루는 묵직했다. 철망 자루를 세워 튀밥을 붓는데 대야 밖으로 몇 알이 튕겨 나온다. 아저씨는 "첫 뻥튀기치고는 잘했다"며 "뻥튀기 배우고 싶다면 언제든지 오면 가르쳐주겠다"고 껄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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