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은 축제의 장이지만 냉혹한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선의의 경쟁을 치르게 된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짚어본다.
◇천재와 황제의 진검승부
'스켈레톤 천재'라고 불리는 윤성빈(24)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 중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다. 윤성빈은 2017~2018시즌 스켈레톤 월드컵에 7차례 출전,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면서 스켈레톤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스켈레톤 세계 정상에 선 윤성빈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5'라트비아)다. 두쿠르스는 2009~2010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한 이후 2016~2017시즌까지 8시즌 연속 랭킹 1위를 지켰다. 특히 이 기간에 세계선수권을 5번이나 제패, 스켈레톤계의 황제로 군림해 왔다.
윤성빈과 두쿠르스가 스켈레톤 황제 자리를 놓고 겨룰 최고의 승부는 16일 펼쳐진다.
◇빙속여제 판가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30)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상화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미국의 보니 블레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이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고다이라 나오(33'일본)다.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고다이라는 2017~2018시즌 월드컵 4차 대회까지 500m 경기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여자 1,0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세가 놀라울 정도다.
빙속여제 자리를 놓고 펼쳐질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는 18일 오후 8시 56분 강릉 오벌에서 열린다.
◇자존심 걸린 숙명의 대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는 미국(세계랭킹 1위)과 캐나다(세계랭킹 2위)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나라의 연은 1998년 여자 아이스하키가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이어져 오고 있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만난 미국과 캐나다는 라이벌답게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이 대회에서는 미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모두 캐나다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기간에 미국은 캐나다에 밀려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올림픽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미국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7차례나 우승을 했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가 동계 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에서 5연패를 할지, 아니면 미국이 평창올림픽에서 설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쿼드러플 점프 전쟁
피겨 스케이팅의 승부수는 '점프'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에서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성공 여부가 순위를 결정 지을 전망이다. 특히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왕좌를 차지한 하뉴 유즈루(23'일본)와 점프 기계라는 별명을 가진 네이선 첸(19'미국)의 대결이 주목된다.
하뉴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2013~2014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년 연속 우승을 하는 등 하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그런데 올림픽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변수가 생겼다. 최근 부상을 회복하고 연습을 시작했지만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찾는지가 관건이다.
하뉴의 1위 자리를 넘보는 선수인 첸은 발레를 배운 덕분에 우아한 동작이 강점이다. 특히 2017년 4대륙 선수권과 올해 1차 그랑프리 대회에서 하뉴와 맞붙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두 선수의 경기는 16, 17일 이틀간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최고의 자리를 놓고 펼쳐질 두 선수의 점프 전쟁이 강릉 아이스 아레나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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