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만경봉 92호를 통해 강원도 묵호항에 도착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본진에 대한 환영식이 취소됐다.
당초 남한 측은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주최로 북한 예술단에 대한 환영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묵호항에서 보수단체의 항의 시위로 환영식을 취소했다. 이에 북한 예술단은 만경봉호에서 하선하지 않고 선내에 머물렀다.
만경봉호가 도착하자 묵호항은 입항 찬반 집회가 열려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보수단체가 만경봉호 입항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면서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보수'진보정당 회원들 간 마찰이 빚어졌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묵호항 등대 인근에서 만경봉호 입항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만경봉 92호 입항은 5'24 조치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 문재인 정권의 반대한민국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만경봉호가 항구로 들어오자 인공기와 한반도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불로 태우려고 했다. 이에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려고 간이 소화기를 뿌리자 참가자들은 경찰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또 묵호항으로 들어가는 차량 출입구에서는 민중당원들과 대한애국당 집회 참가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민중당원들이 '북한 예술단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있자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욕설을 쏟아내면서 현수막을 걷어내려 완력을 사용해 고성이 오가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주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이날 묵호항 인근에는 만경봉호가 입항한다는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이 삼삼오오 나와 만경봉호가 묵호항에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봤다. 주민 이모(54) 씨는 "궁금해서 보러 나왔는데 너무 멀어 잘 보이지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3) 씨는 "최근에 북한이 하는 행동을 보면 마음에 안 들지만,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해해야 해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한편 묵호항에는 국내외의 언론매체가 대거 몰려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국내 방송뿐 아니라 일부 일본 매체는 현장에서 생중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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