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이하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승객이 국내선을 추월하는 등 출입국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심사 인력은 제자리여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5일 오후 8시 30분 대구공항 국제선 출입국 심사장. 평일 저녁 시간이지만 출입국 심사장은 일본과 태국, 대만 등을 오가는 국제선 승객들로 북적였다.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2명은 밀려드는 승객들을 응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겨울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대구를 방문했다는 에드워드 류(21'대만) 씨는 "입국할 때 외국인 전담 직원이 2, 3명밖에 없어 심사에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며 푸념했다.
이달 들어 대구공항에서는 매일 국제선 56편이 뜨고 내리며 수만 명의 여행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지난 2013년 14만4천 명에 불과했던 대구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155만8천 명을 기록, 5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출입국자 수는 2013년 2만2천778명에서 3년 만인 지난 2016년 2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시설과 인력이 5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대구공항에서 근무하는 출입국 심사 인력은 10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3명은 사드 배치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제주국제공항에서 파견 온 인력이다. 이에 비해 제주국제공항의 심사 인력은 39명, 부산은 29명이나 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입국 심사만 하는 인천국제공항과 달리 체류와 심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전국 공항'항만 가운데 대구공항 출입국자 수는 155만8천319명(2017년 기준)으로 부산항(227만37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때문에 출입국 심사관들의 업무도 과중한 형편이다.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심사관들의 1인당 평균 심사 건수는 1만2천985건으로 제주(2천789건)보다는 6배나 많고, 부산항(6천524건)의 2배나 된다. 월평균 심사 시간도 250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인천국제공항(230시간)보다 20시간이 더 길다.
이로 인해 출입국 서비스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 실제로 외국인의 자동출입국등록과 자진출국 신고를 돕는 출입국민원실의 경우 대구공항은 늘 '부재중'이다. 심사관 모두 출입국장에 배치된 탓에 전화가 오면 달려가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자동출입국심사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법무부에 인력 증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에도 법무부와 행정안전부에 인력 증원을 요구했지만 심사 인원은 1명을 늘리는 데 그쳤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차원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 어려워 대구시가 앞장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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