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南·北·美 판 커진 평창 외교전] "韓美, 최대 압박 통해 北 비핵화 대화로 이끈다"

文대통령'펜스 부통령 靑서 회동…"한미동맹 어느 때보다 강력 한반도 평화 다각적 대화 필요"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때 정상급 외교사절이 대규모로 방문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다자간 협의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부통령이 방한한 미국은 물론 북한도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분신' 격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방남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평창올림픽이 뜨거운 외교 무대로 탈바꿈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는 북미 관계 '온도'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북미 대화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최대의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이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축하를 위해 직접 방한한 것은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이어 다시 한 번 굳건한 한미 동맹과 양국 국민 간 연대를 대내외에 각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가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공조로 북한을 남북 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안부와 동맹으로서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철통 같은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또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문 대통령 언급에 공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그간 누차 밝혔듯이 최대한 제재'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끈다는 원칙 재확인하고 필요한 협력 계속하기로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양측은 또 양국 간 소통과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고 평가하고 양국이 각급에서 관련 협의와 협력 지속하기로 했다. 윤 수석은 "이번 접견은 작년 6월 문 대통령 방미 시 펜스 부통령 주최 백악관 만찬에 이은 두 번째이며 편안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한미 최고위급 간 대화로 서로 신뢰와 이해를 높이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는 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김여정 부부장의 10일 오찬 회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고위급 대표단을 매개로 하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간접 대화'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G2(주요 2개국)로서 북한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의 '지렛대'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한정 상무위원을 통해 북미가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증진 방안과 대북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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