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이 한국선수단 첫 승리로 평창동계올림픽의 포문을 열었다.
경북도체육회 소속의 컬링 믹스더블 장혜지(21)-이기정(23) 조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열린 8일 핀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 승리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한국대표팀의 첫 경기, 첫 승리인데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믹스더블의 올림픽 첫 승리라 의미를 더했다.
장혜지-이기정은 8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 1차전에서 핀란드의 오오나 카우스테-토미 란타마키 조에 9대4 완승을 거뒀다.
선공에 나선 장혜지-이기정은 오른쪽을 공략해서 하우스의 티(가장 안쪽 원)에 밀어 넣었다. 왼쪽을 공략한 핀란드의 첫 스톤은 티를 지나쳐버린 반면 한국은 두 번째 스톤마저 한 가운데에 넣으며 1엔드를 3대0으로 마무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엔드에서도 1점을 보탠 장혜지-이기정은 3엔드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각각 한 개씩 남은 스톤 위치를 놓고 정밀 측정 끝에 귀중한 1점을 추가하며 5대0으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4엔드 들어 핀란드는 첫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5엔드에선 한국의 잇따른 실투를 놓치지 않고 2점을 확보하며 5대3을 만들었다. 6엔드에서도 1점을 추가한 핀란드는 5대4로 바짝 따라붙으며 승부를 예측불허로 만들었다.
다시 집중력을 회복한 장혜지-이기정은 7엔드에서 역시 두 번 연속 실수를 범한 핀란드의 허점을 노려 4점을 한꺼번에 획득, 점수 차를 9대4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장혜지-이기정은 핀란드의 기권으로 마지막 8엔드를 하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강릉컬링센터엔 평창올림픽 첫 경기이자 한국선수단 첫 경기를 관전하러 찾아온 관중(2천6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한국 관중들은 장혜지-이기정이 선전할 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과 박수로 응원하며 힘을 불어넣었고, 실수가 나올 땐 경기장에 탄식이 흘렀다. 이날 관중들로 경기장이 가득 찼지만 성숙된 관람 매너를 선보이며 응원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 후 장혜지'이기정은 "첫 경기라서 부담이 컸는데,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 샷 하나하나 할 때마다, 승부처마다 환호를 해주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점수 차가 벌어져 긴장이 조금 풀렸다가 상대에서 따라오면 바람에 다시 집중해 승리할 수 있었다. 준비도 많이 하고 신경도 많이 쓴 경기였는데 좋은 경기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후련하다"고 말했다.
장혜지-이기정 조는 이날 오후 8시 5분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의 예선 2차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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