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크툼/박미영 지음/ 화니콤 펴냄
"2월의 오늘 같은 날, 몽유(夢遊), 몽상적 기질 아닌가 혼자 씁쓸해하면서 나는 또 옛집이 있는 거리에서 발을 멈춘다. 영화 촬영지로 추천하고 싶을 만큼 삼십여 년 전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옛집이 있는 옛길, 나는 걷고 또 걷는다. 스스로 고백하건대 이 길은 '지독한 상처의 틈새로만 간신히 보이는 세계의 투명한 아름다움'이란 뜻을 가진 나의 풍크툼(punctum)이며, 어쭙잖은 내 글쓰기의 근간이다."-옛집이 있는 거리에서
이 책은 저자가 일간 신문 등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펴낸 산문집이다. 제목 '풍크툼'은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인 롤랑 바르트가 '카메라 루시다'에서 내세운 개념으로, '찌름'을 뜻하는 라틴어 'punctionem'에서 비롯됐다. 풍크툼은 똑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추정'해석할 수 있는 의미나 작가가 의도한 바를 그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지극히 개인적으로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여러 직업 가운데 작가콜로퀴엄 사무국장이란 자리가 가장 오래됐다는 저자는 현재 달구벌 아트센터 '달'의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시집 '비열한 거리'가 있다. 18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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