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를 채운 선방(禪房)을 본적이 있는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문(門), 용(龍)이 되고 부처가 되는 문(門)".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 큰스님을 비롯해 11명의 스님이 경주 감포 무문관에서 천 일 동안 수행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무문관'(無門關)이 올 4월 중에 전국 50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이 영화는 스님들의 고된 수행에 아름다운 영상과 미학을 덧씌웠으며, 유명 배우와 작가도 함께했다. 한겨울 영하 15℃의 오대산 월정사에서 동안거(冬安居) 장면을 촬영하고, 무문관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배우 전무송(무문혜개 스님 역)이 출연해 프롤로그 촬영을 했다. 소설 '만다라'의 김성동 작가도 4년 가까운 동안의 기록을 편집하고 디테일 작업을 거쳐 극장용 와이드스크린에 최적화된 색깔을 입혔다.
'무문관'의 기록제작사는 불교의 독특한 정중동의 미학을 표현하기 위해 독일제 최첨단 알렉사XTS 카메라와 팬텀 고속카메라를 사용하였으며, 강우기 라이트닝 번개 등 특수효과로 극적 효과를 높였다. 또한 타임랩스 촬영 미속촬영 등 특수촬영으로 순도 높은 질감의 영상을 완성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무문관'은 제50회 휴스턴 국제 영화제 종교영화 부문 대상과 제24회 불교언론문화상 대상, 제43회 한국방송대상 지역 다큐TV 부문 작품상, 제20회 일경언론상 대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TBC 창사 21주년 특집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이봄씨어터 소극장에서는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박대원 다큐멘터리 감독은 "자물쇠로 잠긴 선방에서 하루 한 끼의 공양으로 천 일 동안 마음수행을 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담았다"며 "원래 '무문관'은 1228년 중국 남송시대의 선승 무문혜개가 48개의 화두를 선별해 해설을 덧붙인 선불교의 대표적인 텍스트"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25년째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를 이끌고 있는 회주 우학 스님은 "전세 3천만원에서 출발해 현재 국내 최대 불교대학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대해 그동안 함께해 준 신도들에게 감사한다"며 "우리 절의 활동자체가 지역사회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순수한 사찰 기능보다 이웃을 위한 자비행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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