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연소 17세-최고령 53세, 세대 차 넘은 열정 경쟁

경기 전부터 세계적 관심 집중, 이색 선수들 면면은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 한나 브랜트와 한국 대표팀의 언니 박윤정(오른쪽).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 한나 브랜트와 한국 대표팀의 언니 박윤정(오른쪽).
53세 버나드.
53세 버나드.
17세 김하늘.
17세 김하늘.

◆11번째 메달 도전자와 최연소·최고령 선수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최다 메달 보유자는 노르웨이의 여자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마리트 비에르엔(37)이다. 그는 2010 밴쿠버올림픽 3관왕, 2014 소치올림픽 3관왕으로 올림픽 메달 10개(금 6, 은 3, 동 1)를 보유하고 있다. 월드컵 112회, 세계선수권 18회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경우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을 딴 여자 선수가 된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는 모두 6명으로 우리 나이로 17세다. 한국의 김하늘(여자피겨 싱글)을 비롯해 알리나 자기토바(OAR·여자피겨 싱글), 장커신(중국·알파인스키), 위멍(중국·프리스타일 스키), 제니 리 부르만손(스웨덴·알파인 스키), 구니타케 히로아키(일본·스노보드) 등 6명이 모두 2002년생이다.

반면 최고령 선수는 밴쿠버올림픽 은메달 수상자인 캐나다의 셰릴 버나드(여자 컬링)로 1966년생이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53세. 최연소 선수들과는 36살이나 차이가 난다.

◆우리는 '올림픽 패밀리'

가족이 올림픽에 참가해 주목을 받는 선수들도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한국대표 박윤정(24·마리사 브란트)과 한나 브란트(23·미국)가 대표적이다. 박윤정은 생후 4개월 때 미국 가정에 입양돼 양부모가 낳은 동생과 함께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한국과 미국 대표로 나란히 출전하게 됐다.

부부와 남매, 자매가 함께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알렉사 시메카 나이림, 크리스 나이림 부부는 피겨 페어에 함께 참가한다. 특히 컬링 종목에 가족 선수가 많다. 미국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인 베카 해밀턴-맷 해밀턴 남매는 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 1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인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알렉산드르 크루셸닉스키를 9대3으로 이겼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와 알렉산드르 크루셸닉스키도 부부라는 사실이다. 남매가 부부를 꺾은 셈이다.

한국 컬링팀엔 유독 가족이 많다. 여자 컬링의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고, 믹스더블의 이기정과 남자 컬링의 이기복은 쌍둥이 형제다. 한국 컬링 대표팀 장반석, 김민정 감독은 부부다. 남자 컬링 선수 김민찬은 김민정 감독의 동생이다. 이는 컬링이 팀워크를 강조하는 종목의 특성 때문이다.

◆기후와 질병 등 악조건을 이겨낸 참가자들

열대 기후 국가에서 참가하는 선수들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의 시바 케샤반(36·남자 루지), 시미델레 아데아그보(37·여자 스켈레톤), 자메이카의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 케리 러셀(여자 봅슬레이 2인승) 등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1인 선수들도 적잖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92개국 중 19개의 국가가 선수 1명만 참가한다. 그 중 케냐에서 참가하는 사브리나 완지쿠 시마더(19·여자 알파인 스키)는 케냐 최초 알파인스키 참가 선수이고,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19·봅슬레이)은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육상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봅슬레이로 전향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싱가포르도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하는데, 쇼트트랙의 샤이엔 고의 경우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인 전이경 전 국가대표의 지도로 출전권을 획득한 점이 재미있다.

선수 생명이 끊어질 역경을 이겨내고 재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미국 남자 스키 하프파이프 대표 토린 예이터 월래스(22)가 대표적이다. 15세 때 역대 최연소로 월드컵에서 우승한 그는 2014년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의료사고와 국가대표 선발전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2017 국제스키연맹(FIS) 하프파이프 월드컵(평창)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3세 때부터 백혈병을 앓고 이후 7년간 항암치료를 받으며 6세부터 노르딕 복합을 배우기 시작한 미국의 브라이언 플레처는 이번 평창올림픽 참가권을 따내는 기적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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