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리가 없어요. 20분 이상 기다리셔야 해요."
지난 8일 오후 7시 강릉 유천택지 내 한 삼겹살 구이집. 식당 안으로 들어서려던 외국인들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20여 개에 달하는 테이블은 이미 꽉 찬 상태였다. 미국에서 왔다는 샘 스미스 씨는 "친구의 추천으로 방문했는데 한발 늦었다"며 "오늘은 건너편 가게에서 치킨을 먹고 내일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소고기 구이집도 이미 만원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온 존 맥베드 씨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며 "갓 구운 소고기와 동치미, 된장찌개까지 완벽하게 맛있다"고 극찬했다. 가게 종업원은 "손님의 80% 이상이 미디어촌에서 나온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일주일 전 문을 연 한 포장마차 주인은 "이런 시골에서 외국인들이 몰려다니는 광경을 언제 또 보겠느냐. 현재 영업하는 가게들은 거의 다 매출이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9시가 넘자 칼바람이 부는 택지 골목에 3, 4명씩 무리 지은 외국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식사를 한 뒤 인근 편의점에서 가볍게 장을 보거나 맥주를 마시러 나온 이들이었다. 일부는 생필품이 담긴 커다란 비닐봉지를 들고 미디어촌 쪽으로 향하기도 했다. 아직 상가 조성이 덜 된 탓에 유천택지 곳곳에 빈 가게가 보였지만 문을 연 가게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대부분 빼곡히 찼다.
평창 횡계로터리와 올리브 상가에서도 이날 저녁 비슷한 광경이 연출됐다. 외국인들과 더불어 자원봉사자 및 운영인력들이 거의 매일 밤 시내로 나와 평창의 정취를 즐겼다. '오삼불고기 거리'는 향토 음식을 맛보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횡계로터리의 한 치킨집 사장은 "거의 매일 밤 조촐한 파티가 열린다고 보면 된다. 서로 배지와 선물을 교환하며 올림픽을 즐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알파인 경기가 열리는 정선에서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장과 시내가 멀어 아직은 한산한 분위기지만 11일 첫 경기가 시작되면 고드름 축제와 맞물려 정선 5일장 인근을 중심으로 올림픽 특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