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음식 중 간식으로 가장 사랑받는 것은 단연 떡이다. 한때 빵에 밀려 명절'잔칫상에서만 볼 수 있었던 떡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금은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제품군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2003년 설립돼 대구 달서구 성서산단에 본사를 둔 떡보의하루는 떡의 현대화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당시 떡으로 프랜차이즈를 시도한 업체가 한 곳도 없던 상황에서 설립된 떡보의하루는 아기자기한 떡 케이크를 필두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떡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본 일부 대기업에서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떡보의하루는 지역 기업임에도 여전히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떡을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한 일로부터 시작됐다. 2003년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매장 관리를 맡고 있던 당시 성우진 대표는 명절용 떡 케이크가 적잖은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성 대표는 "당시 떡 케이크라고 하면 잔칫상에 올라가는 백설기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명절이나 기념일에 빵으로 된 케이크 대신 떡을 찾는 분들이 많았다"며 "우리나라 인구를 1년으로 나누면 하루에 생일인 사람만 13만 명이 넘는다. 생일용 케이크 시장의 1%만 점유해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4명의 직원으로 조촐하게 시작한 떡보의하루는 마침 불어온 웰빙 열풍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다. 빵으로 만든 케이크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아기자기하게 만든 떡 케이크는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떡보의하루는 창업 3년 만에 매장 160개 규모의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로 거듭났다. 성 대표는 "전통 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들어맞은 것 같다. 또 신선한 떡을 전화 한 통으로 무료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떡보의하루는 제품군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빵이 전부였던 창업 당시와 달리 아이스크림 케이크, 앙금플라워 등 새로운 제품이 경쟁 상대로 부상하며 기존 성장을 이끌었던 떡 케이크만으로는 고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결혼식과 돌잔치 이후 주문하는 답례 떡과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영양 떡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성 대표는 "청탁금지법 이후 상대적으로 비싼 떡 케이크나 선물용 떡 세트 매출이 많이 줄었다. 반면 답례 떡의 경우 최근 2년 동안 매출이 50%나 늘었다"며 "식사 대용으로 떡을 찾는 경향도 늘고 있어 영양에 초점을 맞춘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과의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떡보의하루는 제품에 쓰이는 찹쌀 전량을 경북 상주시에서 들여오고 있다.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은 논만 160만~200만㎡가량으로 매년 13억원 규모의 찹쌀을 지역에서 수급하고 있다. 성 대표는 "상주에서 나는 쌀의 품질이 좋아서 그렇다. 지난해 말에는 상주 특산품인 곶감을 주재료로 한 '상주곶감떡'도 개발했다. 업체 입장에서도 지역과 상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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