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창' 알리는 전초기지 메인프레스센터·국제방송센터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강원미디어센터에서 기사 작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세계 각국의 기자들. 이호준 기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강원미디어센터에서 기사 작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세계 각국의 기자들. 이호준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각국에서 온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개회식 전부터 이미 취재 활동에 돌입한 기자들이 마치 집 안방처럼 들락거리며 생활하는 곳이 있다. 바로 프레스센터다. 올림픽 등 빅 이벤트 종합 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흔히 MPC로 불리는 메인프레스센터다. 국제방송센터(IBC)와 대회를 알리는 쌍두마차 전초기지다.

◆취재 전쟁의 베이스캠프, 메인프레스센터

기자들은 이곳에서 기본적인 기사 작성(사진 작업) 및 송고는 물론 각종 정보 및 편의도 제공받는다. 이곳에 마련돼 있는 책상에서 온종일 일을 하든 베이스캠프처럼 오가든 기자들에겐 필수 코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각종 기자회견 등 주요 기자회견도 이곳에서 열린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컨벤션센터, 콘서트홀 등을 활용한 3개의 MPC가 마련돼 있는데, 일반 기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은 MPC2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곳 2층엔 반듯하고 큼지막한 대형 워크룸이 마련돼 있다. 취재기자석 500개, 사진기자석 100여 개 등 600여 좌석이 설치된 곳이다.

워크룸의 조명 조도를 확 낮춰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 아늑한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책상마다 스탠드를 설치, 취재수첩이나 자료를 읽는 데도 문제가 없게 했다. 책상엔 랜선도 갖춰져 있지만 이를 사용하려면 비용을 내야 한다. 대신 와이파이는 무료다. 좌석이 꽉 차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겁다. MPC3은 대규모 취재진을 파견하는 전 세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부스를 설치,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곳 MPC에서 58개국 62개 언론사와 31개국 111개 방송사, 통신사 35개 등 3천여 명의 취재진이 작업하고 있다. 국내 68개 언론사를 대표하는 취재진 270여 명도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다.

MPC 인근엔 평창올림픽 중계방송의 근거지인 국제방송센터(IBC)도 마련돼 있는데, 올림픽 주관방송사(OBS)를 비롯해 세계 60여 개 방송국, 1만여 명의 방송 관계자들이 입주해 있다.

강원도 곳곳에 마련돼 있는 경기장으로 가기 위해서도 이곳에 들러 각 경기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찾아 타야 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경기장들이 평창은 물론 강릉, 정선 등에 분산돼 있어 MPC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서라도 들러야 하는 교통의 중심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취재 전초 기지, 강원미디어센터

MPC 외에도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디어센터가 있다. 바로 강원도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강원미디어센터다. 이곳은 MPC에 들어갈 수 없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미등록 언론사 기자들을 위해 강원도청이 마련한 미디어센터다. 도청은 강릉에 위치한 5성급 씨마크호텔에 대형 미디어센터를 마련해 문을 열었다.

애초 300석 규모로 문을 열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MPC를 이용하면 되는 IOC 등록 기자들의 발길도 잦아 테이블을 추가로 배치해 350석 규모로 늘렸다. 현재 이곳 등록 기자만 국·내외 280여 개 언론사의 1천 명으로 하루 수백 명의 기자들이 이곳을 오가며 기사 작성 등 취재 활동을 한다.

이곳의 장점 중에서도 최고는 식사 제공. 강원미디어센터에 등록만 하면 점심, 저녁을 뷔페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밖으로 음식점을 찾아다니기 어려운 기자들에겐 단비 같은 존재다. 식사뿐 아니라 간식과 커피·차, 생수 등도 무료로 제공돼 기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보안·검색 등 출입 절차가 번거롭고 까다롭고 분위기가 경직돼 있으며 물조차도 제공되지 않는 MPC보다 더 좋아 이곳을 찾는다는 기자들이 적잖다. 실제 MPC 경우 가장 싼 김밥 8조각도 5천원인 등 식사비가 만만찮게 든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강원미디어센터의 장점은 프레스센터에서 보이는 풍광이다. 경포 해변에 자리 잡은 씨마크 호텔에서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동해 풍광이 일품이어서 일하다 고개를 들면 절로 '힐링'이 되고 머리도 식혀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규모와 기본 시설, 취재 환경, 정보 등은 MPC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좋은 풍광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음료까지 무료로 제공받으며 일할 수 있는 등 내실 있고 알차 'MPC의 경쟁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최고 잔치가 강원도에서 열리는 데다 평창올림픽뿐 아니라 강원도도 알리기 위해서 도청에서 직접 운영비를 들어 강원미디어센터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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