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또다시 흔들렸다. 2면
규모 5.4 지진이 포항을 덮친 지 석 달 만에 규모 4.6 여진이 발생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쯤 포항시 북구 북서쪽 5㎞(흥해읍 학천리)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 애초 기상청은 규모 4.7 지진이 북북서쪽 6㎞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규모를 하향하고, 위치를 수정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11'15 포항 지진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 관측 이래 내륙에서 기록된 지진 중 7번째 큰 규모로 90여 회에 달하는 포항 지진 여진 중에선 가장 크다.
규모가 컸던 만큼 인명피해와 건축물 피해도 잇따랐다. 30여 명의 경상자가 발생했으며 빌라 외벽 탈락과 상수도 파열, 승강기 갇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접수됐다.
이번 지진은 경북지역을 최대 진도 Ⅴ로 흔들었다. Ⅴ는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다. 울산에선 최대 진도 Ⅳ(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남), 대구'경남에선 Ⅲ 정도(트럭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진동)로 땅이 흔들렸다. 이날 지진은 낮 12시 49분쯤까지 규모 2.0~3.0 사이 8차례가 더 발생하며 시민들을 긴장케 했다.
지진에 놀란 포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포항시민들은 짐을 챙기는 것도 잊은 채 밖으로 뛰쳐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강추위 속에서도 건물 아래에 주차한 차량을 끌고 도로 갓길에 세운 채 지진 공포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주요 도로는 지진에 놀라 갓길에 멈춰선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비상 깜빡이를 켜고 갓길에 주차한 시민 중 일부는 날이 밝을 때까지 시동을 켠 채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지진이 발생하자 포항시는 오전 5시 4분쯤 우현동 등 60곳에 재난예비경보를 내리고 지진경보 방송을 내보냈으며, 오전 5시 50분부터 지진대책본부 상황실을 가동했다. 시는 11'15 포항 지진으로 손상돼 안전진단 C, D 등급 판정을 받은 시설물을 긴급점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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