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녀'라는 별명이 붙을 만했다.
미국 대표팀의 클로이 김(18)은 1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전,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과시하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클로이 김은 95.50점을 얻어 2위 류자위(중국·87.75점), 3위 마쓰모토 하루나(일본·84.25점)를 가볍게 제쳤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아래로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며 점프, 회전 등 공중 연기로 승부를 가리는 종목이다. 반원통형 슬로프가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이라 하프파이프라 부른다. 하프파이프 예선에선 2차례 연기 중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을 추리고, 이들로 결선을 진행한다. 이번 대회 결선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1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은 혼자 90점대 점수를 받았다. 공중 동작 5번을 모두 깔끔하게 연기했다. 1차 시기 때 안정감에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면 2차 시기 때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슬로프를 1차 시기 때보다 빠르게 타고 내려오면서 속도를 붙였고, 3m 이상 공중으로 솟구쳐 연기를 펼쳤다. 관중석에선 그의 연기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클로이 김의 최종 점수는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 때 우승한 케이틀린 패링턴(미국)의 점수(91.75점)보다도 높다. 당시 14살의 나이에도 이미 '천재'로 불렸던 클로이 김은 15세 미만은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 탓에 소치에 가진 못했다.
국내에서 클로이 김에게 보내는 박수가 더 뜨거운 것은 그가 한국인 부모를 둔 재미교포 2세이기 때문. 명랑하고 쾌활한 모습과 동양적인 외모만 보면 영락없는 '한국 10대 소녀'다. 하지만 스노보드만 타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여준다.
클로이 김이 스노보드에 입문한 것은 4살. 6살 때 미국스노보드협회 선수권 대회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일찌감치 천재성을 보였다. 이미 X게임에서 3차례나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외신도 그를 주목한다. AFP통신은 대회 직전 "클로이 김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스페셜리스트다.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스타가 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같은 종목에 출전한 한국의 권선우(18·강원체고)는 아쉽게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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