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학숙 가운데 가장 모범 사례로 꼽히는 남도학숙(850명 수용)은 1994년 광주'전남이 힘을 합쳐 설립했다. 올해부터는 제2관(600명 수용)까지 운용, 출향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은 큰 틀에서 학숙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인재 유출을 우려하는 대구경북 소재 대학(동문회)의 반발, 모금 활동 부진, 부지 확보 실패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
지지부진했던 재경학숙 건립사업은 올 초 경북도가 타당성 검토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면서 탄력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경북과 여타 시'도에서 대구로 진학한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기숙사 건립이 우선이라는 대구시 방침 탓에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현 시도지사의 잔여 임기를 고려하면 결국 공은 차기 시'도지사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14일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여야 경쟁주자들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을 제외한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속한 추진을 약속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 추진 방식과 운용 계획에 대해선 입장 차이를 보였다.
권 시장을 제외한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은 모두 재경학숙 설립 필요성에 동의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구시'경북도'대구시교육청'경북도교육청이 일부를 예산 등으로 공동조달하고 나머지는 출향인사'지역 기업'독지가 등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전문인력 확보가 쉽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위탁 운영, 재단법인(비영리법인) 형태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은 대대적 고향사랑 운동의 일환으로 학숙 추진을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대구시민과 재경출향인들의 정성을 모아 가까운 시일 내 대구학숙을 반드시 설립하겠다"고 했다.
경북도지사 후보들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출향 학생들에 대한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의지다. 김광림 한국당 국회의원은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이전터 개발 잉여자금 ▷출향인사의 자발적 기부금 ▷한국사학진흥재단과의 협력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직접 재경학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김영석 영천시장과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조속한 시일 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철우 한국당 의원은 '경북장학회' 차원에서 학숙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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