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추행 논란 '이윤택' 한국극작가협회 제명, 후배 연극인들 비판도 잇따라

이윤택 연출가. 연합뉴스
이윤택 연출가. 연합뉴스

연극계 성추행 논란에 빠진 이윤택 연출가가 17일 한국극작가협회에서 제명됐다. 이날 한국극작가협회는 홈페이지에 '회원 이윤택을 제명한다'는 제목의 글을 공지했다. 이 공지글에서는 "'미투(me too)' 운동에서 밝혀진 이윤택' 권력을 악용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기에 제명함을 밝힌다. 또한 본 협회의 이름으로 한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추천 건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라며 "다시는 연극정신이 훼손되는 만행이 자행되는 것을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폭로하면서 불씨가 점화됐다. 이에 이윤택 연출가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밀양연극촌·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 등에서 모두 물러났다. 이어 내일인 19일 오전 10시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공개사과를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연극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출가 김재엽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연희단거리패의 사과문을 언급, "이 '폭력사건'의 본질에 대한 구체적 인식이 결여돼있고 어떠한 진상조사와 처벌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연출가 겸 극작가 오세혁도 14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에서 "참담하고 절망스러운 사태 앞에 분노가 치솟았다 "며 "본인이 한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있다. 17일 밤 게시된 이 청원에는 18일 오후 2시 53분 현재 1만2천538명이 동의한 상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