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연출가의 성추문 파문 여파로 30년 전통의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해체하고, '밀양=연극'의 이미지를 쌓아온데다 국내 손꼽히는 연극 요람이기도 한 밀양연극촌 역시 문을 닫는다.
이는 19일 이윤택 연출가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성추문과 관련 공개사과를 한 후 당일 잇따라 나온 결과다.
연희단거리패와 밀양연극촌 둘 다 이윤택이 이끌어왔다.
이날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로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김소희 대표는 "이 연출의 성폭력 행동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일이 용납이 안 된다고 생각해 단원들과 논의한 끝에 우리는 없어져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희단거리패는 1986년 부산에서 창단된지 30여년만에 연극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어 이날 오후 밀양시는 부북면 가산리에 있는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에 무료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밀양시 관계자는 "위수탁계약엔 밀양연극촌을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해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큰 목적이 있는데 이 목적을 위반한 것만으로도 해지 사유가 된다"고 해지 통보 사유를 밝혔다. 밀양시는 향후 밀양연극촌이 있던 시설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윤택은 2014년부터 밀양연극촌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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