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화 바람 부는 TK 정치 지형] 민주 "대구경북 모든 단체장 선거구에 후보 낼 것"

시·도 당원 2배나 껑충 한국당과 정면 승부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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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19일 오후 대구 달구벌대로 주요 빌딩 외벽에 자신의 얼굴 사진과 슬로건 등을 적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김재수'이재만'이진훈 예비후보.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모든 선거구에 단체장 후보를 내고 '터줏대감' 자유한국당과 일전을 펼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과거처럼 무기력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대구시장은 물론 대구 8개 구'군에 경쟁력 있는 구청장'군수 후보를 내고 한국당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정영인 민주당 경북도당 조직국장도 "처음으로 경북 23개 시'군에 단체장 후보를 내고 한국당과 겨룰 계획"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최해남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 남칠우 새희망포럼 대구대표 등이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 동구청장, 수성구청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의 자신감은 급증한 당원 덕분에 전열이 갖춰진 데서 비롯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민주당 대구시당에 당비를 내기로 약정한 당원은 1만여 명으로 2015년 11월 5천여 명보다 두 배 늘었다. 또한 2015년 말 1만8천 명 수준이던 일반당원도 지난 연말 2만2천 명으로 증가했다. 민주당 경북도당 역시 이 기간 약정당원이 두 배 늘어 1만4천 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민주당 대구경북 시'도당은 그간 '한국당에 비해 보잘것없다'는 평을 들었던 조직을 대부분 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조용성 대구 수성구의원이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무소속이던 유병철 대구 북구의원도 민주당에 입당하며 기초의회에 추가 의석을 확보하기도 했다. 대구 북구청장에 도전하는 이헌태 민주당 대구 북구의원은 "지난 연말 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 북을지역위원회 송년회를 보면서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북을지역위 소속 당원이 40명 정도였는데 북을지역 송년회 참석자만 100명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 등 민주당 간판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려 대구행 열차에 몸을 실은 이들은 연방 '예전과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2015년 초 대구를 떠날 때와 달리 당원이 배가해 놀랐다"며 "특히 수성갑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관리하는 조직을 보고는 깜짝 놀랐을 정도"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럴 때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경계도 나온다. 지금 인기가 민주당이 잘해서 얻은 게 아닌 만큼 대구경북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실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약정당원의 35%가 지난해 대선 즈음 가입했는데 이는 국정 농단 사태 등 한국당 실책과 문재인 대통령 인기 덕분으로 봐야 한다"며 "당원이 늘었다고 해도 한국당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인기에 우쭐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대구를 위한 정책 개발에 힘쓸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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