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공의원 젊은피 수혈, 참여 업종 다변화 기대

대구상의 내달 112명 선출…기업 지원 기능 보강 등 과제

대구상공회의소가 변화를 위한 전환점에 섰다.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이 19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회장은 물론 전체 상공의원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산업구조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기업의 참여와 업종 다변화가 과제로 떠오른다. 아울러 고령화된 상공의원 구성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젊은 기업가의 등장도 기대된다.

대구상공회의소는 22일부터 제23대 의원 및 특별의원 후보자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달 2일까지 등록을 마친 뒤 선거 절차에 따라 같은 달 12일 당선인 결정'공고를 한 뒤 임시의원총회를 연다. 이를 통해 112명의 상공의원을 새롭게 선출하게 된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새 상공의원단에 대한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제22대 상공의원을 선출한 뒤 3년이 지난 현재 대구상공의원단이 안고 있는 고령화다. 올해 기준으로 상공의원 112명 중 70세가 넘은 의원은 10.7%(12명)다. 2015년 선출 당시 60대였던 1947년생(9명)과 1948년생(3명)이 그 주역들이다. 상공의원 중 60대도 49.1%(55명)나 된다. 60, 70대 상공의원 비중이 59.8%로 상당수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그에 비해 40대와 50대는 각각 14.3%(16명)와 25.9%(29명)에 그쳤다. 제22대가 시작할 당시 유일한 30대였던 김기환 대홍코스텍㈜ 대표가 지난해 40세가 되면서 현재 상공의원 중 30대는 없다. 한 기업인은 "그동안 지역 상공계를 이끈 원로 기업인들의 뒤를 이어 젊고 도전적인 기업인들이 상공의원으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업종 다변화도 과제이다. 현재 의원 구성은 대구의 전통산업인 기계'금속(18명)과 섬유(16명), 자동차부품(12명) 등 업종이 41.1%(46명)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유통과 건설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1~3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술 발달로 인한 산업구조의 변화와 대구의 신산업육성 전략을 반영한 상공의원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최근 미래형자동차와 로봇, 의료, 물 등 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구시도 신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 유치 등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천억원 규모의 현대로보틱스(로봇)를 유치했고, 올해는 대구로 온 자동차 업체가 전기화물차 시판 생산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물 처리 분리막 생산공장도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등 물 관련 기업들이 물 산업 클러스터에 자리를 잡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기반으로 의료 관련 기업들도 입주했다.

대구상의의 기업 지원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무처 직원 수가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 100여 명이던 것이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연간 회비 수익도 수년째 정체돼 있다.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 회원사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지역기업의 역량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구에는 보수적인 기업 풍토가 있어서 과거 주력산업 영향력이 크다"며 "새롭게 부상하는 업종에 대해 일반회원이 아니더라도 법인과 단체 등 특별회원 자격으로 상공의원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