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일색이던 대구경북 정치 지형이 6'13 지방선거를 통해 달라질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상승 추세 지지율을 바탕으로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정당인 바른미래당도 맹렬히 세 확산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민주당은 최근 당원 숫자를 두 배 이상 늘리고 광역단체장은 물론 대구 8개 시'군과 경북 23개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5천 명을 밑돌던 약정당원(당비를 내기로 약정한 당원) 수가 최근 1만 명으로 늘었다. 경북도 지난 18대 대선 때 1천 명까지 떨어졌던 권리당원을 4천여 명으로 불려 놓았다.
민주당은 당원 수의 폭발적 증가는 지역 내 당 지지도 상승과 관심도가 높아진 덕분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이재용 대구시당'김홍진 경북도당 위원장은 이상식'이승천(이상 대구시장), 오중기(경상북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확보해 놓은 가운데 전직 고위공무원 등 경쟁력 있고 참신한 단체장 후보 찾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에서 당 지지율이 선거를 거듭할수록 오르고 있다는 점도 민주당으로선 호재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득표율은 6%대에 그쳤으나 19대 문재인 대통령은 22%를 기록해 3배 이상 올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 출마자 면모는 열린우리당 시절 '이강철 사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전력"이라며 "선거 분위기가 차츰 우리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유승민'안철수 의원이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중앙당 창당이 이뤄지는 대로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역 조직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벌써부터 류성걸'김희국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대구시장 후보군 하마평이 돌고 있으며, 대구경북 일부 지구당 창당도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에선 지도부와 실세가 나서서 '텃밭 지키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 보수층을 잠식하려는 정당들과는 일전도 불사한다는 자세다. 한국당은 최근 홍준표 대표는 물론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까지 당협위원장으로 대구에 포진시켜 보수층 수성 작전에 돌입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TK에서마저 밀린다면 전국 정당으로서 면모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총력 방어전에 들어갈 태세다. 한국당 관계자는 "한국당의 대구경북 패배는 보수 궤멸과 다르지 않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에서 선전하다 서울을 회복했듯 최후의 마지노선인 대구경북만큼은 어떻게든 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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