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PC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젊은 층을 노리는 척추질환이 있다. 일명 목디스크라 불리는 '경추추간판탈출증'이다. 최근 진료실에 들어서는 환자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 20, 30대에 목디스크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목디스크는 과거에 척추와 관절의 퇴행이 진행되는 50대 이상 중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0년을 전후해 목디스크 환자는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령대별 환자 증가율에서 20대가 1위, 30대가 2위를 차지했다.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목디스크는 오랜 세월 동안 머리의 무게를 감당하며 충격을 흡수해온 경추 사이의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며 발생한다. 이때 디스크가 탄력을 잃게 되면서 경추 뒷부분으로 밀려 나와 주변의 신경이나 인대를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크게 두 가지를 신경 써야 한다. 목을 구성하고 있는 경추가 자연스러운 C자 커브를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머리의 무게를 지탱해줄, 튼튼한 근육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최신 IT 기기들은 편리함을 준 대신 나쁜 자세와 적어진 활동량으로 척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만들었다. 병원을 찾은 20, 30대 목디스크 환자들을 관찰해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목을 앞으로 구부정하게 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세는 일자목, 거북목 같은 척추의 변형을 부른다. 게다가 젊은 세대들은 과거보다 영양 상태가 좋아 체격은 커졌지만 운동량이 부족한 탓에 근육은 빈약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목디스크 초기 환자들은 대체로 목이나 어깨가 결린다거나 뻐근하다는 정도의 불편감을 호소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잠을 자기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팔 또는 손이 저리고 아프다. 이런 증상이 휴식이나 간단한 치료로 호전되지 않고 수일간 지속된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한 정밀진단을 받고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단 목디스크가 발병하면 빨리 손을 쓰는 게 중요하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똑같은 목디스크라 하더라도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게 수월하고, 치료 기간도 짧게 걸린다. 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된 이후에 치료를 시작하면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젊은 나이에 건강을 염려하는 이는 드물다. 통증으로 고생해 본 경험이 적어 바쁜 와중에 작은 통증이 나타난다 해도 무시하기 쉽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몸에 심상치 않은 신호가 온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상태를 정확하게 점검해야 한다. 20, 30대의 목디스크는 초기 관리 정도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수십 년의 상황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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