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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DGB 회장 이사회 의장직 사임…DGB금융그룹 임시이사회

임원추천위원서 은행장 배제, 지배구조 내부 규범 개정…22일 정기이사회 주총 일시 논의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대구은행 및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룹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자리에서도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 활동을 하면서 그 산하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와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이른바 '셀프 연임' 등 공정하지 못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대구은행 본부와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규정 개정을 통해 박 회장은 대구은행 및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직에서 각각 물러났다.

이날 이사회는 임추위 위원을 '은행장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한다'는 규정에서 은행장을 빼고 사외이사 3인으로 위원을 구성한다는 내용으로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임추위는 물론 사외이사 추천위에서도 빠지게 됐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이달 초 KB금융 측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 추천위원회에서 빠진다고 발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관여하면서 임원 추천이나 사외이사 추천에 영향력을 미칠 경우, 그렇게 뽑힌 임원이나 사외이사들이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와 회장 선출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금융권에 요구해왔다.

대구은행 노조 측은 "이번 조치가 다소 미흡함은 있지만 회장이 임추위에서 제외됨으로써 임추위 운영의 독립성과 지배구조 투명성에는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DGB대구은행은 22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 일시 등을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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