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기초단체장 '필승카드' 골라라"…대구 국회의원들 선택 고심

바른미래당 강대식 동구청장 꺾을 만한 대항마 없어 난감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3월 2일)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천 영향력이 큰 국회의원들의 시름이 깊다. 출마 예정자들이 너나없이 적임자를 자처하는 탓에 공천 후폭풍을 줄이면서도 '필승 카드'를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현재 대구에서 기초단체장 공천 문제로 머릿속이 가장 복잡할 듯한 국회의원은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동구갑)이다. 동구에는 바른미래당 소속인 강대식 현 구청장과 지방의원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강 구청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출마예상자들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 측은 "강 구청장이 바른정당으로 가면서 지난 1년간 업무 협조가 원활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다시 바른미래당에서 동구청장을 배출하면 정 의원의 재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에는 무조건 한국당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죽하면 '강 구청장이 당적을 한국당으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푸념까지 나오겠느냐"고 했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달성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소속 김문오 달성군수가 경쟁자들에 상당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국당으로서는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 군수가 당내 경선 룰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의치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추경호 의원(달성군)과 김 군수 사이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벌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 대표가 달성군에 머물면서까지 강하게 밀었던 상대 후보를 이긴 바 있다. 2014년 재선 때는 무투표로 당선됐다. 이 때문에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최근 "동구청장, 달성군수 선거를 생각하면 잠이 안 올 지경"이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구의 또 다른 한국당 의원 측은 "현재 구청장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분은 다음 총선에서 위협이 될 쪽에서 지지세를 몰아주고 있고,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도 선거법 위반 전력이 있어 공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