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훈 축제委 위원장 "송이·은어 축제, 봉화군민 먹고사는 일 년 농사"

18년간 지역 축제 이끈 전문가…경제적 파급효과 年 500억원 육박

"봉화 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일 년 농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8년간 봉화 송이'은어축제를 이끌어 온 이승훈(53) 축제위원회 위원장은 "축제는 지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준 원동력이다"며 "먹고, 놀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축제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인내가 숨어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축제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 축제 뒤에는 기관'사회단체 회원들의 봉사와 소음을 견뎌준 군민들의 희생정신이 숨어 있었다"며 "숨은 봉사자와 공무원들의 땀과 노력도 배어 있다"고 했다.

이벤트 업체 대표 출신인 그가 봉화 송이'은어축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0년부터이다. 축제사무국장 6년, 축제부위원장 2년, 축제위원장 6년 등 총 18년간 지역 축제를 이끌어 왔다. 성공축제를 위해 직접 축제 현장을 찾아다니며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봉화다운 축제를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았다.

그런 노력으로 20년 역사를 가진 은어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로 우뚝 섰고, 22년 역사를 지닌 송이축제는 봉화가 대한민국 대표 송이 도시란 명성을 얻어내기까지 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그가 2013년 위원장직을 맡아 첫 번째로 추진한 것은 축제추진위원회를 법인화하는 것이었다. 예산과 집행과정 등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오로지 축제 발전이 지역의 발전이라는 신념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지난해 은어축제는 관광객 76만 명에 경제적 파급 효과 311억원, 송이축제는 17만9천여 명에 경제적 파급 효과 148억원이라는 성과를 올렸고 은어축제는 4년 연속 우수축제로 우뚝 섰다.

하지만 모든 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두 축제 모두 자연을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은어축제는 비가 오면 안 되고 송이는 풍작이어야 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그는 하늘에만 맡기지 않았다. 기후와 날씨에 구애를 받지 않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이후 수박 서리 체험과 실내 은어잡기 체험, 다슬기 체험, 가재 잡기 체험 등을 개발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냈다.

이 위원장은 6년간 매년 축제 분담금 300만원을 내고 100% 무료 봉사를 하고 있지만 억울한 소리를 들을 때도 있었다. 그는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축제만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털어놨다.

그의 봉사는 축제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동안 자유총연맹 봉화군지회장과 봉화 중'고 운영위원장, 불교법우회 회장, 새마을금고 이'감사 등을 지냈으며 현재 종합자원봉사센터 부이사장과 봉화요양원 운영위원장, 체육회 선임부회장, 민주평통 소통분과위원장, 봉화군장학회 총무이사, 대구법원 안동지원 민사'가사 조정위원 등을 맡아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공로로 2012년 봉화군민상, 2015년 대통령표창 등을 받았다.

"관 주도형 축제에서 탈피, 민간 주도형 축제를 만들겠다"는 이 위원장은 "축제 전문교수 초빙 현장 개발, 축제 공무원 출신으로 구성된 TF 구성, 전국 축제장 견학 등을 통해 6차 산업화 시대에 걸맞은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