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앞두고 안동 원도심과 경북도청 신도시 학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도청 신도시가 제모습을 갖추고 인구가 늘면서 안동 원도심 학교들의 학생 수는 줄어든 반면, 신도시 학교는 폭등한 학생 수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안동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올해 안동 원도심에 자리한 길주'안동'서부'복주'강남'영호초 등 6개 초등학교의 학급 수가 1, 2개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10학급 200여 명의 학생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안동 원도심 초교들의 신입생 수도 지난해보다 60명이나 감소했으며, 원도심에 자리한 A초교의 경우 올해 8명이 입학하지만, 전교생이 8명이나 줄어들어 통폐합 권고 기준인 60명보다 고작 11명이 더 많아 학교 명맥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이와 달리 경북도청 신도시의 풍천풍서초등학교(이하 풍풍초교)는 학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학교는 지난해 24학급이던 것이 올해는 17학급이 늘어난 41학급으로 운영된다. 모두 500여 명의 학생이 1년 만에 더 몰려든 셈이다.
풍풍초교의 경우 신입생도 지난해 97명이던 것이 올해는 139.17% 급증한 232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풍풍초교의 수용 가능 학생 수는 1천200명이다. 올해 1천100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상황에서 현 추세대로 학생들이 늘어나면 1학급당 26명(면 단위 기준)인 정원을 늘려야 할 형편이다.
중학교의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안동 도심지의 중학교에서는 3학급이 줄어든 반면 도청 신도시 내 풍천중학교에서는 지난해 10학급에서 올해 19학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올해 당초 15학급을 예상했지만 이보다 훨씬 웃도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4학급을 증설할 예정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신입생 수가 줄고 있어 도청 신도시를 제외한 도심지 학교는 통'폐합과 폐교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도청 신도시 인구 유입이 늘면서 원도심 활성화 노력과 상관없이 인구 유출에 따른 학생 수 감소와 도심 공동화 현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동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안동 도심지역 초등학교에서 줄어든 학생의 90%가 풍풍초교로 입학'전학 간 것으로 분석된다"며 "벌써 도청 신도시 내 인구가 1만여 명에 육박하고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2천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추가로 준공될 예정이라 학교 공동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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