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오미자 '평창올림픽 건배주·스타벅스 인기음료'

문경오미자 전성시대, 요즘 잘~나갑니다

귀농인 선호도 으뜸 작목

조미김으로 만들어수출

농특산품 경쟁력 전국 1위

내달 日식품 박람회 참가

학술세미나·전시관 운영

건강한 맛 세계화 팔 걷어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만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장미빛깔이 나는 국산 술로 건배를 했다. 장밋빛 술은 바로 문경의 작은 양조장인 문경주조(대표 홍승희)가 개발한 스파클링 막걸리인 '오희'였다.

문경시가 지원하고 문경오미자로 만든 스파클링 막걸리가 전국의 수많은 제품을 제치고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건배주와 만찬주로 선정된 것이다.

문경시의 오미자산업은 '문경오미자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바람 나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문경오미자는 전국 생산량 1위에 거래 가격 또한 단연 1위다.

문경시는 유통축산과에 홍보팀을 설치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농민들이 직접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일이 어렵다고 보고 문경시는 농민들을 대신해 해외시장 개척을 주도하기로 했다.

문경시 홍보팀은 올해부터 민간 조직과 연계해 해외 바이어를 초청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특급 행보에 나선다.

◆문경오미자 인기몰이

세계 최대의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는 국내 농산물 중 처음으로 문경오미자로 만든 음료 '문경오미자 피지오'를 2년 전부터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내 890개 매장에 여름철에만 50만 잔(28억원)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오미자를 기반으로 6차 산업 확장에도 매진하고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이색적인 문경오미자테마터널이 대표적 사례다. 사계절 오미자와인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540m의 철도 폐터널을 활용했다. 평균 온도 14~17℃를 유지하면서 연중 관광객들이 붐비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오미자는 도시민을 문경으로 불러들이는 촉매 역할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문경오미자특구지역인 동로면 산골에 자사 임직원들을 위한 '힐링센터'를 개관했다.

문경오미자수확체험 마케팅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곳에 임직원들의 심신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문경 주민들이 생산한 문경오미자와 사과의 판로 확보에도 큰 도움 을 주고 있다. 이곳을 사용하는 LG디스플레이의 전체 임직원 수는 총 5만1천 명이며 이 중 국내 근무자는 3만2천 명에 이른다.

문경에서 오미자는 귀농인의 으뜸 선호 작목으로 꼽히고 있다. 오미자가 다른 작목에 비해 소득이 높고 상대적으로 병해충이 적은 데다 재배와 생산이 쉽기 때문이다.

문경오미자는 국민 반찬인 조미김 시장까지 진출했다.

농업회사법인 문경미소(대표 김경란)가 개발하고 특허 등록한 문경 오미자김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수출되고 있다. 오미자 분말을 배합해 김에 첨가한 조미김이다. 일반 조미김보다 소금량을 30% 이상 줄인 저염도 김으로 기름 찌든 냄새 없이 신선도와 맛을 높인 게 특징이며 우체국 쇼핑몰 인기 상품 중 하나다.

문경오미자는 중앙정부나 농업 관련 전문기관이 6차 산업을 비롯한 외부평가에서 항상 선두권이다. 지난해 국가브랜드연구센터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이 공동조사한 '2017년 한국지방브랜드 경쟁력지수(KLBCI)농특산품 분야'에서 문경시는 전국기초단체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경오미자 음료시장의 세계화

문경시는 오미자의 국제 판로 확대를 위해 오는 3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최되는 일본국제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18)에 참가한다.

올해로 43회째 개최되는 'FOODEX JAPAN 2018'은 프랑스 국제식품박람회(Sial Paris), 독일 쾰른 국제 아누가(Anuga) 식품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3대 식품박람회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77개국 3천282개 업체가 참여해 8만2천여 명이 관람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문경시는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시음행사와 함께 문경오미자 학술세미나와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경오미자 학술세미나는 국제박람회에서 처음 시도된다.

이를 통해 문경시는 오미자와 베리류의 주요 성분 비교를 통해 오미자가 희소성이 높은 새로운 건강식음료 재료임을 알릴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문경오미자세계화추진위원회(회장 유광희 외 6명)는 오미자스파클링, 냉·온 오미자음료, 오미자와인 등의 시음 행사를 부담하기로 했다.

또 참여 업체인 농업회사법인 ㈜오미원, 이로하 영농조합법인, 부농표고 영농조합법인, 신기농원 등 4개 업체가 2천500만원의 박람회 비용을 보태기로 했다.

고윤환 문경시장과 김지현 문경시의회 의장도 오미자학술세미나에 직접 참여, 오미자 판로 확대와 홍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일 예정이어서 오미자음료시장의 세계화를 위해 문경의 민'관은 올해도 하나가 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지금까지 국내 시장을 점유해온 문경오미자가 이번 박람회를 기회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학술세미나를 통해 건강음료와 식품첨가제로 활용할 수 있는 오미자가 경제성 있는 비즈니스 상품으로 인증받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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