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GM 사태에 통상 압력까지, 위기일발의 지역 주력 산업

시장과 품목 다변화 노력 등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의 불똥이 지역 기업으로 튀면서 생산 감소, 고용 불안 등 파장이 점차 확산하고 있어서다. GM 사태에 주목해온 대구경북연구원이 20일 관련 자료를 내고 지역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활로 모색 등 중장기 전략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경연구원은 CEO 브리핑을 통해 이번 GM 사태가 지역 차부품·철강 등 관련 산업의 생산을 위축시키는 등 일정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군산공장 폐쇄가 전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지역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구조 고도화를 게을리할 경우 앞으로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GM과 거래하는 지역 업체는 대구 18개사, 경북 15개사다. 군산 공장 생산량(2016년)을 기준해 지역 거래 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약 463억원의 중간재 생산 및 부가가치가 감소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다행히 그동안 지역 기업들이 꾸준히 GM 의존도를 낮춰오면서 현재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문제는 주력 산업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이 'GM 공장 폐쇄'라는 파도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GM의 한국 철수설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최근 전방위적으로 확산 중인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력이 언제 부품 산업에까지 옮겨붙을지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게다가 자동차 산업의 불안한 미래는 전기차 확대 등 급속한 트렌드 변화에도 감지된다.

결국 지역 부품'철강 등 관련 산업의 경쟁력 약화나 낮은 기술력이 그 본질이라는 점에서 GM 사태는 지역 기업에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신호탄이나 마찬가지다. 특정 완성차업체 의존도에서 벗어나 시장과 품목 다변화를 서둘러야 한다.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제품 경쟁력을 개선하고, 해외 채널도 인도와 베트남, 멕시코 등 신흥시장으로 보다 넓혀나가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충고다. 이번 GM 사태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적절히 대응 전략을 세우는지가 결국 관건이다. 각별한 변화의 노력이 요구되는 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