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개월 전 취수원 갈등 해결하겠다던 李 총리, 약속 지킬까

22일 대구 4차산업 현장 방문…權시장, 뇌연구원 추가 국비 투입 등 신속한 해결 요청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대구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대구 각종 현안에 대한 해법이 제시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동구 대구혁신도시 내 한국뇌연구원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 현장을 둘러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 총리에게 ▷한국뇌연구원 2단계 건립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건립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추가 선정 및 실증사업 공모 ▷대구 취수원 이전 ▷대구공항 이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뇌연구원은 2단계 건립 지연 탓에 반쪽짜리로 전락할 처지이고,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는 올해 타당성 통과의 고비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추가 선정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 시장은 아울러 대구 대구공항 이전과 대구 취수원 문제 등에 대한 중재자 역할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첨단의료연구와 스마트시티 현안

예산 문제로 한국뇌연구원은 2단계 건립 사업이 멈춰 있다. 올해 설계비 명목으로 국비 7억5천만원을 확보했지만, 시가 나머지 건축비 332억원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설계를 시작하기도 어렵다. 정부가 시의 건축비 확보를 국비 집행의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도 같은 이유로 국비를 반납해야 했다.

시는 뇌 연구가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 혁신을 가져올 중요한 국가 과제임에도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건축비를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미 2012~2014년 1단계 사업에 시비를 864억원이나 들였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추가로 국비를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국가뇌과학 발전전략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 한국뇌연구원 1단계 건물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며 "뇌질환과 뇌신경망 연구, 국가 뇌지도 구축 등을 위해 전자현미경 등 중'대형 연구 장비를 들여오려면 하루빨리 2단계 설계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건립도 주요한 현안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연구소 설립을 위한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고, 이달 내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비 420억원(국비 203억원, 시비 190억원, 민자 27억원)이 투입될 연구소는 유전체 연구'분석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국민 유전체 정보를 생산'분석하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022년까지 560억원을 들여 수성알파시티에 조성 중인 스마트시티의 국가 시범도시 추가 선정과 실증사업 공모에도 사활을 걸었다. 지난달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에 다른 지자체가 선정되면서 2년 전부터 준비해온 '스마트시티 선도도시'라는 목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시급한 취수원과 대구공항 이전

대구 취수원 및 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 등 다른 현안에서도 이 총리가 중재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권 시장은 이날 이 총리와 만나 두 현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1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하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이 총리에게 약속 이행을 촉구하겠다는 것. 이 총리는 지난해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구 취수원 이전 갈등 해결에 총리가 직접 나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권 시장은 21일 "대구 취수원 이전 등 수계관리 문제는 정부가 해야 할 사안이다. 투입되는 예산이 지방비가 아니라 국비인 만큼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청할 생각"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 사회의 합의안을 마련할 테니 정부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에 대해선 조속한 절차 진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할 방침이다. 권 시장은 "내달 중순쯤 국방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열려 지역이 합의한 대로 이전후보지 두 곳이 선정된다"며 "이후 이전부지 선정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져 연내 최종부지가 결정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