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증인석으로 나오세요."(자유한국당 소속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
"여기서도 발언할 수 있는데 굳이 증인석까지 나가야 합니까?"(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2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왕실장'으로 불리는 임 실장과 김 위원장 간 신경전이 팽팽했다. 한국당 국회의원이 요청한 일부 자료가 오전 중 제출되지 않자 김 위원장은 임 실장을 증인석에까지 불러세워 쏘아붙였고, 임 실장은 "자료 제출 시간을 더 달라"며 맞섰다. 김 위원장이 "자료 제출이 늦은 이유는 국회 무시"라고 지적하자 임 실장은 "국회를 무시하는 피감기관이 어디 있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오전 회의에선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성폭력 파문이 커지는 이윤택 연극 연출가가 문재인 대통령과 친구였다고 하고, 문 대통령을 지지한 고은 시인도 성폭력이 문제가 됐다"며 "이분들이 청와대에 출입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김승희 의원도 지난해 문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기간 발생한 청와대 경호처 파견 인사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 "징계조치가 언제 이뤄졌는지 자료를 요구했는데 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양측 공방은 개회 직후부터 시작됐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 사건 수사를 놓고 격한 설전을 벌인 것이다. 한국당은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연루된 만큼 '정치보복'이라 주장하며 수사 중단을 요구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수사에 관여할 수 없다고 맞섰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과잉'보복수사 중단하라'고 적힌 항의 문구를 노트북 전면에 부착한 채 회의를 시작했다.
한편 윤재옥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회의에서 조현옥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에게 차관급 이상 인사에서 대구경북 출신 홀대 문제를 지적하며 지역 균형 인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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