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으로 내정됐던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의 선임이 무산됐다. 경총은 1970년 설립된 지 48년 만에 회장 선임 무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경총은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려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구 달성군이 고향인 박 회장은 미주철강 대표로 제18, 19대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역임했다.
재계에서는 사용자단체인 경총 회장에 여권 정치인이자 중소기업 출신 인사를 앉히려다가 반발에 부딪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경총이 노사관계에서 경영계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에다, 정권에 코드를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덧붙여져 반발이 일었다는 것.
이날 퇴임한 박병원 회장의 의중까지 어느 정도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관행에 따라 전형위원회 구성 권한이 현직 회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박 전 회장이 선임한 위원은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김영태 SK 부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조용이 경기경총 회장 등 6명이다. 과반이 대기업 관계자다.
경총은 이르면 이달 안에 회장 전형위원회를 다시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총 관계자는 "오늘 회장 전형위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이견으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르면 이달 말쯤 전형위를 다시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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