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텔수성 일부시설 임시사용 재추진

23일 사용승인 재신청 전망…과도한 상업시설 조성 논란 일부 "상권 활성" 반기기도

대구 수성못 인근에 자리 잡은 호텔수성이 이르면 23일 수성구청에 임시사용승인을 재요청할 전망이다. 지난 5일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임시사용승인 요청이 반려된 지 20여 일 만이다.

그러나 준공 조건이었던 주변 도로 확장공사가 아직 착공조차 못 한 데다, 지하 주차장을 나이트클럽으로 용도 변경하고 상업시설을 과도하게 조성한다는 등의 논란도 숙지지 않고 있다.

호텔수성은 23일 수성구청에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내겠다고 구두로 통보한 상태다. 호텔 측은 지난달 22일 완공된 컨벤션센터 1층과 지하층을 쓰게 해달라고 임시사용승인을 요청했다. 승인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구청은 지난 5일 관련 서류와 마감재가 미비하고 설계 변경이 있었다는 이유로 승인 요청을 반려했다.

호텔 측은 소방안전검사 등 지적된 내용을 보완해 23일 재신청하기로 했다. 구청이 피난 방안과 설비 등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임시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 호텔 측은 준공 전에 약속한 호텔수성네거리~불교한방병원 275m 구간의 확장 비용으로 토지보상비 추정금액 31억4천400만원을 구청에 납부한 상태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호텔 측이 법적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할 경우 거절할 명분이 없다. 토지보상비까지 낸 상황에서 완공된 건물을 쓰지 못하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호텔수성 컨벤션센터 개관이 현실화하면서 일부 구의원과 상인들은 교통대란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점멸신호로 운영되는 호텔수성앞네거리에 신호가 생기고, 컨벤션센터 출입 차량을 위한 교차로가 신설된다는 게 이유다.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에 신호기 2개가 신설되면 주변 지역이 주차장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구정질문에 나선 석철 수성구의원은 "가장 심각한 정체 구간인 호텔수성네거리~수성못오거리 구간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또 다른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며 컨벤션센터 운영에 환영하는 입장이다. 수성못상가연합회와 주민자치회 등은 지난해 말 "조속히 사용을 허가해달라"는 건의서를 구청에 제출했다.

지나친 상업시설 편중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애초 주차장으로 예정됐던 지하공간을 근린생활시설'의료시설'위락시설(나이트클럽) 등으로 변경하면서 예상 교통량이 폭증해서다. 주차빌딩 규모는 12% 더 커졌지만 예상 교통량도 하루 평균(12시간 기준) 1천792대에서 2천635대로 44% 증가했다. 증축한 호텔수성의 숙박시설은 전체 면적의 25%에 그친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호텔이 문을 열어도 실제 교통량 증가는 미미하고, 주변 정비시간도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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