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5월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물가 상승세에 맞춰 금리가 인상되면 유동성 조절을 위해 한은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서 1월에 동결했다. 시장에선 미국이 올해 3월과 6월, 12월 등 모두 3, 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16년 6월 연 1.25%로 내린 이래 최저금리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했고 올해 1월에는 연 1.50%로 동결한 바 있다. 총재 교체를 앞두고 다음 주에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4, 5월에 열린다.
채권 전문가들은 3월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후임이 부임한 뒤인 5월쯤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제지표상 수출이 양호한 데다 내수도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이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 역시 호조세를 보이는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 경로를 지속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총재 교체 직후 열린 금통위에서는 통화 정책을 변경한 적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4월 대신 5월 금통위에서 인상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빠듯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5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시작된 미국 물가 상승세가 금리 인상 속도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0.5%, 근원 물가는 0.3%, 시간당 평균임금은 0.3% 전월대비 각각 증가했는데 이는 모두 예상치보다 높아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하반기 물가가 정책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한은이 미국의 두 번째 금리 인상 전인 5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하반기에도 한 차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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