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극전사에 든든하다, 파란 눈의 조력자들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머리 감독, 빙속 노선영 위로한 밥 데 용 코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선수들의 몫이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없었다면 선수들도 그만큼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한 한국 선수들 뒤에는 한국인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파란 눈의 조력자들이 있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대회 개최 직전 변수를 맞아 흔들렸다.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을 급조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때 중심을 잡은 것은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 그는 편견 없는 리더십으로 남과 북의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비록 5전 전패,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미래를 향한 희망은 엿볼 수 있었다.

빙속 최강국인 네덜란드 출신 밥 데 용(42) 코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버팀목이다. 기술 지도뿐 아니라 선수들을 다독이는 큰 형, 큰 오빠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전 직후 노선영이 동료들과 떨어져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유일하게 곁에 다가가 위로한 이도 그였다. 김민석이 1,500m에서 동메달을 따자 가장 먼저 달려가 포옹한 사람도 밥 데 용 코치였다.

피터 갤런트(59'캐나다) 코치는 이번 대회의 '깜짝 스타' 여자 컬링 대표팀의 든든한 지원군. 그는 2016년부터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열악한 훈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한컬링경기연맹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기도 하는 등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챙겼다. 컬링 강국 캐나다 출신답게 경기 전략을 짜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빙상 여제' 이상화의 뒤에는 케빈 크로켓(44'캐나다) 코치가 있었다. 2012-2013시즌부터 한국 대표팀 코치를 맡아 이상화를 지도했고, 한국을 떠난 뒤에도 이상화를 개인적으로 챙겼다. 이상화는 중요한 때마다 캐나다를 찾아 크로켓 코치의 지도를 받았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독일에서 크로켓 코치와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평창에서 대관식을 치른 '스켈레톤의 새 황제' 윤성빈은 리처드 브롬리 코치(41'영국)의 도움 덕분에 정상에 섰다. 윤성빈이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할 때 뒤에서 '고(GO)!'를 외치던 외국인이 브롬리 코치다. 그는 2014년 객원 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한 뒤 기술 지도뿐 아니라 윤성빈의 몸에 맞는 썰매를 만들어주는 등 갖은 노력 끝에 평창에서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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