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지방선거(6월 13일)를 앞두고 각 지역의 교육감 선거 예비 후보자가 2월 13일부터 등록을 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구는 광역 선거구로 시'도지사 선거구와 같다. 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시'도지사 선거에 비해 매우 낮아 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자를 잘 모르고 투표하는 경향이 있어 '깜깜이 선거'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교육감이 유치원, 초'중등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해 교육에 대한 식견과 덕망 있는 후보자가 교육감으로 선출되길 희망하며, 단위 학교의 관점에서 몇 가지 바람과 기대를 피력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 조직이 업무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학교는 아직도 업무나 평가를 수업과 교육보다 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는 각 부서의 업무나 학교 평가가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수업 및 교육 중심, 교사 및 학생 중심으로 경영되어야 한다.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는 교무실의 일반 업무는 교무실무사 2명과 행정 지원 인력 1명이 대부분 처리한다고 한다. 교사가 수업에 몰입하도록 학교 체제를 재구조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 학교 교사의 고충 1순위는 공문서 처리에 대한 부담이다. 공문서의 과감한 축소와 교무 업무 최적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담임 기피 현상도 심각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학생들의 발달 단계상 나타나는 특성과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 및 기대가 그 원인이다. 고등학교는 학생부종합전형 시대를 맞아 맞춤형 진학 지도 및 기록 부담이 크다. 새로 선출될 교육감은 교사의 업무 경감 및 교육 본질적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조직 및 업무를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교사가 교수'학습 활동에 전념하게 하며, 담임을 서로 하고 싶어 하는 학교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 및 보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둘째, 학교 조직 구성원의 관료성보다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사회 변동의 속도는 너무나 빠르고, 그 변동의 폭이 매우 넓다. 이러한 사회 변동에 부응하기 위해 교육과정이 상시적으로 바뀌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올해 초등학교 1~4학년까지 확대되고, 중'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된다. 학교 조직 구성원이 자주 바뀌는 교육과정의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학생 중심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학교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학교 조직 구성원의 자율성과 능동성을 바탕으로 발달 장학과 컨설팅 장학이 내실화되어 교사의 역량 확대와 전문성이 신장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학교장은 학교관리자가 아닌 학교경영자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학교장을 아직도 학교관리자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관리와 경영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관리는 현상 유지 측면을 강조한다면, 경영은 현상 유지를 넘어 사회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강조된다. 언어는 인식의 표현이다. 교사는 수동적인 관리 대상이 아니라 능동적인 경영의 대상이고 주체이다. 이제 학교장을 학교관리자라고 부르는 것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 급속히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학교장의 역할도 학교관리자를 넘어 학교경영자, 교육CEO가 되어야 한다. 학교장이 단위 학교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따라서 학교장은 사회 환경과 교육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학교장의 양성과 임용 과정에서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학교경영자, 교육CEO가 될 수 있는 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교육 공동체를 제외한 일반 시민은 새롭게 선출될 교육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낮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이 본격적인 선거 시즌이 아닌 측면도 있지만 선거 제도상의 문제점도 있다. 새로운 교육감은 학교장이 단위 학교의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는 학교경영자, 교육CEO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학교가 업무보다 사람 중심으로, 과업보다 인화 중심으로 경영되고, 학교 구성원의 역량과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후보가 선출되길 소망한다. 교육감 예비 후보의 교육적 식견과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많은 관심과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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