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뉴스] '미투' 우리도 외치고 싶다.

남성 피해자들의 절규

 

"대학 MT때 자다가 뭔가 이상해서 깨보니 여자 선배가 내 바지속에 손을 넣고 있었다" kid2****

"여자상사가 회식때 내 허벅지 주물럭거리고 '밤 일 말 같이 잘하겠네' 이러더라" sik7****

"여자선배가 자꾸 가슴 만진다. 수십 번을 당했다" hyun****

"센터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한테 성추행 당함" orso****

 

여성을 폭력 피해자로 상정하는 사회 통념이 강한 탓에, '미투' 조차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남성들이 대다수다.

 

미투(Me too) 운동

"나도 당했다" 라는 의미의 성희롱, 성폭행 고발 운동

 

"더 구체적인 조사를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상당수 남성 근로자가 성희롱 피해를 입는 것으로 여겨진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 근로자의 25.0%가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

여전히 여성이 높은 비율(34.4%)를 차지했지만, 남성 피해자 비율도 낮지 않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장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에는 남녀 구분이 없었다.

남성들 역시 성추행, 성희롱이 노출되고 있는 것.

 

근로자 1명이 6개월간 평균적으로 경험한 성희롱 횟수는 6.36회였는데, 남성은 6.79회 여성은 5.79회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직접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되고 있었다.

 

동성을 향한 성폭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성애 외에도 동성애가 성적 취향으로 자리잡으면서 동성 간 성폭력도 함께 늘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남성 피해자들은 피해를 당한 후 주변으로부터 '성적 정체성' 을 의심받거나 남자답지 못하다는 2차 피해를 받게 된다.

남성들이 피해사실을 꽁꽁 숨기게 되는 이유다.

 

"요즘 미투 캠페인을 보면 나도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지만 남성이다 보니 참여할 꿈도 꾸지 않는다"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37.9%에 불과했는데

여성의 경우 48.1%, 남성은 14%만이 피해사실을 말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경우 피해 사실을 알리는데 훨씬 더 소극적인 것이다.  자료 / 여성가족부

 

[설마] 와 [바보].

'성추행 피해자가 남성'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의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이 떠올린 두개의 단어다.

 

성폭력은 남성과 여성 간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의 문제다.

미투가 사회적 이슈가 되며, 남성과 여성의 대결, 견해 차이에 따른 대립 등 잘못된 흐름이 나타나지 않길.

 

 

제작 : 임소현 hyon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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