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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눈도장 찍자" 반월당 현수막 전쟁

대구시장 예비후보들, 유권자 시선 잡기 나서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속속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열면서 각 후보들의 이미지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속속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열면서 각 후보들의 이미지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최대 번화가, 중구 반월당역에 가면 지방선거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큰 바위 얼굴'(?)이 눈에 띈다.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연 후보들이 건물 외벽에 내건 대형 현수막들이다. 단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부각시키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무언의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삼덕네거리 소석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편안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푸른 배경은 민주당 로고를 형상화했으며 대구의 새로운 약동과 성장'번영도 상징한다. 이 후보의 푸른 상의 역시 민주당 후보임을 강조하며 젊음과 신뢰, 참신성을 이미지화했다. 이 후보는 "전체적으로는 여당 후보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봉산동 삼영빌딩 8층에 선거 캠프를 차린 김재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체크무늬 와이셔츠 차림의 사진을 선택했다. 청렴하고 깨끗했던 오랜 공직 생활과 장관까지 역임한 경험'경륜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체크무늬로 열정이란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환한 미소로 소탈한 이미지를 더하려 했다"는 게 김 후보의 설명이다.

덕산동 센트로파크빌딩에 걸린 같은 당 이재만 예비후보의 현수막은 '뚝심'을 표현했다.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사진을 고른 것도 그의 '뚝심'이 작용했다. 이 후보는 "'쫄티' 사진을 고르면서 참모진의 갑론을박이 많았지만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를 뚝심 있게 살려내겠다는 의지를 담기 위해 과감한 선택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남산동 대구메디스퀘어 건물에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이진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다. 흑백 배경에 강인한 인상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고, 머리 윗부분 사진을 과감히 잘라내 차가움을 더하기까지 했다. 이 후보는 "정통 보수를 냉철하게 지키면서 없던 길까지 만들어 간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한편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수성구 범어네거리 삼성생명빌딩에 선거사무실을 낼 계획이다. 대구 미래를 개척할 자신감, 시민과 함께 간다는 메시지를 함축할 수 있는 이미지 사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시각정보디자인학과 이경용 교수는 "선거에서 직'간접 체험의 핵심이 되는 이미지메이킹과 노출 전략은 상당히 큰 위력을 발휘한다"며 "정치인들의 이미지 전략은 철학, 정치 성향, 커리어는 물론이고 업무 능력과 신뢰감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까지 만들어낼 수 있어 주요 선거 홍보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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