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humanoid'외모가 인간과 흡사한 로봇)가 출연하는 오페라 공연이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배선주)는 성악가와 휴머노이드 성악가가 오페라 오디션에서 경쟁을 펼치는 내용의 오페라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를 3월 1일부터 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로봇이 인간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예술 영역만큼은 로봇이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예술이 기쁨,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과 미묘한 정서에 관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 성악 가수가 인간 성악가와 오디션 통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는 이 오페라 작품은 우리의 보편적 인식에 균열을 낸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문화예술 역시 사람이 독점하는 시대가 종말을 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세기의 대결'을 위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말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공연 제작 인프라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기술이 만나 휴머노이드 가수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장은 "이번 오페라에 등장하는 에버5는 에버4보다 센서와 모터 수가 늘어나 행동이 자연스러워졌다"며 "여러 가지 표정을 조합해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거의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봇 '에버'에 탑재될 목소리는 소프라노 마혜선이 맡았다. 프라하 국립오페라극장 국제콩쿠르 아시아 최초 입상자인 이회수의 연출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음향팀, 무대제작팀, 조명팀 및 영상제작팀이 총동원됐다.
이야기는 '2018년 영아티스트 오디션 현장'에서 시작된다. 오디션 결과, 성악가들에게 한 가지씩 결점을 발견한 감독은 기획팀장에게 '완벽한 성악가'를 찾아오라고 명령한다. 기획팀장은 '걸그룹보다 예쁘고, 모든 언어로 노래할 수 있으며, 100시간을 노래해도 지치지 않고, 감기에 걸리지도 않는 휴머노이드 로봇 에버'를 데려온다. 그러면서 팀장은 감독에게 "로봇 디바 에버의 노래는 완벽하지만 감정이 없다"고 말한다. 감정이 없다는 팀장의 말에 로봇 에버는 화를 내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에는 로봇 분야 세계 1위 야스카와전기를 비롯한 138개 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공연이 오페라 도시 대구와 로봇산업 메카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 기념비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선주 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이번 오페라 작품은 대구 대표 공연예술인 오페라와 첨단 과학기술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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