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26일 "미국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여러 차례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하자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한반도 주변 정세, 특히 미'중'일'러 4개국과의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이들 국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부위원장은 방한 이틀 동안 동선을 공개하지 않은 채 숙소에서만 남측 요인을 만나는 등 '호텔 정치'에 돌입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25일)에 참석한 뒤 자정을 갓 넘긴 시각에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26일 하루 동안 호텔에 머물며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최고위급 인사들은 차례로 워커힐호텔을 찾아 김 부위원장을 만났다. 이날 점심때는 청와대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호텔에서 오찬을 했고, 오후에는 호텔에서 서훈 국정원장과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 김 부위원장은 북한으로 돌아가는 27일 오전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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