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오키나와 전훈 리포트] 베일 벗은 외국인 투수 아델만

"한국 타자들 공격적, 초구부터 방망이 나오네요"…LG와 연습경기 3이닝 2실점

삼성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 김병훈 기자
삼성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 김병훈 기자

"전체적으로 느낌은 좋았다. 몇 개의 실투가 있었지만 수비가 잘 도와줬다."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끝내기 위해 전격 영입한 '현역 메이저리거' 팀 아델만이 마침내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삼성의 제1선발로 유력시되는 아델만은 2실점 하긴 했지만 수준급의 체인지업을 보여줬고 위기관리 능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등번호 35번을 달고 선발 등판한 아델만은 3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잡았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5㎞가 찍혔다.

그동안 라이브 피칭만을 소화하다 이날 첫 실전 등판한 아델만은 합격점을 받기는 했지만 기대만큼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1회초부터 실점을 허용했다. 1번 타자 안익훈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형종과 박용택에게 잇따라 안타를 얻어맞았다. 4번 타자 가르시아를 맞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아델만은 김현수를 상대로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 이형종에게 홈을 내줬다. 김현수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를 삼진, 외야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아델만은 3회 다시 흔들렸다. 백승현과 안익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용택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와 1실점을 맞바꿨고 이어 가르시아의 타구도 외야 플라이에 그치면서 추가 실점은 면했다. 아델만은 4회 최채흥에게 공을 넘기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난타전 끝에 이원석과 박한이의 홈런에 힘입어 류중일 감독의 LG를 9대7로 꺾고 승리했다.

이날 처음으로 한국 타자를 상대한 아델만은 "연습경기라 그런지 LG 선수들이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이른 카운트에서 방망이가 돌아갔고 스트라이크인 것 같으면 스윙을 휘둘렀다. 시즌이 시작되면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경기만으로 한국 타자를 파악하기도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포수 강민호와의 배터리 호흡에 대한 질문에 "Great!(훌륭했다)"라며 운을 뗀 아델만은 "경기 전 누상에 선수가 있을 때를 대비한 사인을 맞춰봤고 경기 후엔 LG 타자들의 경기 방식 등 경기 운영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아델만이 이날 경기에서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은 어깨 열림. 그는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투구 시 어깨가 앞서 열린다는 지적을 받아 이를 고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서 원하는 곳에 투구할 수 있는 제구력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아델만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아델만은 "오늘 투구 구종 중 체인지업이 가장 만족스러웠다"며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범타를 유도할 때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델만은 201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4라운드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했으나 불과 두 시즌 만에 방출됐다. 이후 독립리그를 전전한 아델만은 2014년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하며 프로에 복귀했다. 지난해 아델만은 메이저리그에서 20경기에 나와 5승 11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 강한 내구성을 증명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 총액 105만 달러에 삼성과 사인하며 이역만리 대구에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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