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미는 경제다
2. 구미 행복일자리 8만 개
3. 낙동강 구미 7경(景) 6락(樂) 리버사이드
4. 국제안전도시 구미
5. 문화'체육도시 구미
6. 3대 주민기피시설 해결
7. 교육도시 구미
8. 사통팔달 광역 도로망 구축
9. 인문학의 도시 구미
10. 일천만 그루 나무심기
화장장, 쓰레기매립장, 쓰레기소각장 등은 대표적인 혐오시설이다. 내 집 뒷마당에는 안 된다고 결사반대하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의 주범이기도 하다. 혐오시설 건설을 놓고 수년째 주민들과 대치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모두가 '내 집'이 아닌 '남의 집' 앞이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추진이 쉽지 않은 것이다. 화장장, 쓰레기매립장, 쓰레기소각장 등은 누구나가 꺼리는 현안이지만, 분명 시민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시설이다. 이러한 혐오시설을 구미시는 단시간에 해결했다. 구미시는 3대 주민기피시설을 최단기간에 조성한 뒤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전국 자치단체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대 주민들을 끈기 있게 설득해 주민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시립추모공원 건립부터 준공까지 일사천리
구미시는 인구 43만 명이 넘는 도시로 발전하면서 그간 많은 시설이 구축되었지만, 시립화장장은 예외였다. 전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장사(葬事)문화와 2011년 이후 매년 5%씩 증가하는 구미시 화장률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화장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시민들은 인근 김천, 상주, 대구 등으로 원정 화장에 나서야 했다. 그러다 보니 해당 시'군의 주민들보다 많게는 10배 이상의 요금을 더 지급해야 하는 불이익을 받았다. 구미시는 2012년 민선 5기 공약사업으로 '시립화장장 건립'을 내놓았다.
반대 여론도 만만찮았다. 그렇지만 구미시는 공개모집으로 입지를 선정했다. 주민등록상 거주 가구주 80% 이상의 동의를 받은 지역에 한해 공개모집 신청을 받았다. 반대급부로는 선정된 마을에 50억원의 주민 숙원 및 편익사업을 지원하고, 마을이 속한 읍'면'동 지역에는 100억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45일간 후보지를 공개 모집한 결과, 구미 옥성면 농소 2리와 대원 1리가 신청했다. 두 곳 모두 주민 동의율 90%를 훌쩍 넘겼다. 공개 모집 전 12회에 걸친 주민 설명회와 선진 장사시설을 견학한 것이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구미시립추모공원(화장장)은 건립부터 준공까지 전국에서 가장 짧은 4년 만에 완공된 친환경 시설이다.
구미시 옥성면 농소리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화장장은 3차 연소 공해 방지 시스템을 도입한 무색'무연'무취의 최첨단 화장로 5기(8기 규모)가 설치됐다. 설계 단계부터 시공까지 녹색 건축 예비인증 및 본인증 심사를 통해 녹색 건축인증 심사를 통과한 친환경 건축물이다.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멋진 공원으로 꾸며졌다.
태양광 설비로 자체 전력 수급 체계를 구축한 데다 주변 자연경관과도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하루 평균 22건씩 처리 가능하며, 개원 후 1년간 하루 평균 9건, 모두 3천여 건을 처리해 시민들의 화장 수요 100%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구미시립추모공원(화장장)은 전국 최초로 페어플레이 협약식을 체결해 성공한 사례로 남았다.
◆숲속 미술관 역할을 하는 환경자원화시설
'구미시환경자원화시설'은 구미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이곳에서 안정적으로 처리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기피시설이라기보다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산동면 백현리에 준공된 구미시환경자원화시설은 39만3천㎡ 부지에 사업비 1천736억원을 들여 숲속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외관에 친환경 첨단시설로 건립됐다. 매립면적 11만4천㎥, 매립용량 241만7천㎥로 일일 200t의 소각시설과 일일 50t의 재활용 선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쓰레기 소각재를 30여 년 동안 매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구미시는 환경자원화시설 인근 주민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차원에서 환경자원화시설 주변의 땅 8만7천㎡에 인조잔디 축구장과 쉼터 등 주민편익시설을 건립했다.
이곳도 사업 초기 주민들의 "혐오시설인 폐기물 매립장 설치 절대 불가"를 외치는 반대의 벽에 부딪혔다.
구미시는 '주민 결사반대'를 '주민 직접 유치' 방법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구미시는 "80% 이상 주민 동의를 받은 지역에 한해 공개모집 신청을 받아 선정된 마을에는 100억원의 주민 숙원'편익사업비 지원과 함께 시설 사용이 종료될 때까지 연간 4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원책에 따라 산동면 백현리 등 3개 마을이 주민 85% 이상의 동의를 얻어 신청했고, 최종 입지로 구미 산동면 백현리로 선정됐다.
환경자원화시설을 유치하고 지원금 100억원을 받은 산동면발전협의회는 이 가운데 70억원으로 산비탈의 노는 땅 5만여㎡에 태양광 전지판 4천389장을 설치한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했다. 하루 평균 3천800㎾의 전기를 생산해 연간 6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산동면은 해마다 받는 4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매년 마을별로 배분해 문화행사를 열고, 비료 공동구매 등 농가소득 증대 사업과 주방 환경개선 등을 펴고 있다. 현재 6억원 이상 기금도 적립돼 있다.
이묵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지난해 구미시추모공원의 개원으로 실질적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성장에만 급급한 시대를 벗어나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미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러한 노력의 결과 구미시는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복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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