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시, 대규모 제한급수 준비…진티마을 115가구 사전훈련

25년 만에 극심한 가뭄 위기…시민들에 물 절약 동참 호소

경주시는 지난달 27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 훈련을 불국사 진티마을에서 실시했다. 제한급수 상황을 고려, 최양식 경주시장이 주민들에게 급수를 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달 27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 훈련을 불국사 진티마을에서 실시했다. 제한급수 상황을 고려, 최양식 경주시장이 주민들에게 급수를 하고 있다.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결국 경주시도 제한급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경주시는 지난달 27일 제한급수를 위한 사전훈련을 실시했다. 경주시가 제한급수에 들어갈 경우 지난 1993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제한급수를 실시한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과 감포댐 저수율이 각각 39.3%와 20.9%로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이 봄까지 이어질 경우 대규모 제한급수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경주시는 덕동댐 급수구역 내 고지대인 진현동 진티마을 115가구를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제한급수 사전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적응훈련은 진티가압장 강제 밸브조작 후 운영 중단으로 수돗물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가뭄의 심각성과 절수운동을 홍보하는 한편, 제한급수 상황 유지 및 분석, 지하수 대체용수 사용, 통수 후 안정화 단계까지 물차, 생수 등 비상급수 지원, 탁수 및 출수불량을 민원 대응 등 훈련으로 진행됐다.

박현숙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은 "이번 훈련은 이대로 봄까지 가뭄이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실시한 훈련이다. 경주지역의 수돗물 사용량은 하루 평균 13만2천㎥로 시민 모두가 하루 10% 물 절약에 동참하면, 2년이면 1천만t 보문호 하나를 채울 수 있다"며 물 절약을 호소했다.

경주시는 지난해부터 보문 보조취수장을 선제적으로 가동해 하루 1만7천t의 형산강 하천수를 취수하고, 광역상수원 1만6천t을 추가로 사용하는 한편 탑동정수장과 감포정수장 보조취수장 정비를 통해 하루 취수능력을 높였다.

또 장기적 급수 대책으로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 담수능력 확장을 위해 토사 80만㎥를 준설하고, 상수원에서 공급되는 원수의 절반 가까이 사라지는 노후상수도관 교체를 통해 유수율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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