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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용 청탁 비리 이유 있었네" 국내 은행 7년만에 최대 순이익 '11조2천억원', 성과급도 2배로

금융감독원 로고. 매일신문DB
금융감독원 로고. 매일신문DB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11조2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2011년(14조5천억원) 이후 7년만에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2016년) 2조5천억원에서 무려 4.5배로 급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은행 임직원들의 1인당 순이익도 같은 기간 2천만원에서 4.5배인 1억1천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대다수 은행이 성과급을 대거 지급한 근거다. 성과급 평균 규모는 1년 사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년만에 4.5배로 순이익 급증 이유는?

금리는 상승했지만 부실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금리 상승 덕분에 이자 이익이 늘어났고, 부실이 감소하면서 부담해야 하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줄인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9개 주요 은행 순이익이 이 같이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순이자마진(NIM)이 1.55%에서 1.63%로 상승했다. 그러면서 이자 이익이 1년 사이 34조4천억원에서 37조3천억원으로 8.5% 증가한 것이다.

반면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2016년 12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7조2천억원으로 43.9%, 그러니까 절반 규모로 뚝 떨어졌다. 조선 및 해운업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되는 등 덩치가 큰데다 '악성'이던 대손비용 문제가 해결돼서다.

◆가계대출, 수익 주 타겟으로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국내 은행 총자산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타게 됐다. 지난해 말 2천363조5천억원이었는데, 1년 사이 95조4천억원(4.2%) 늘어난 것이다.

은행의 대출 이자 이익은 점점 부동산 자금 등을 이용하기 위한 가계대출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전년대비 가계대출은 660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2.6%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7.4% 늘었다.

◆인력·점포 줄이는 영업비용 다이어트도 한몫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구조조정 및 점포 폐쇄도 영업비용을 줄여 7년만의 최대 순이익 기록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된 금융감독원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1금융권에 2금융권까지 포함한 은행 점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7천77개, 종사자는 11만4천295명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1년 사이 은행 점포는 279개(3.8%) 폐쇄됐다. 이에 따라 인력 재배치와 명예퇴직 등이 이어지며 고용 규모도 크게 줄었다. 은행 종사자는 11만8천633명이었던 것에서 1년만에 4천338명(3.7%)이 감소했다.

현재 스마트폰과 인터넷, 자동화기기(ATM) 등이 인력을 대체하고 있고, 앞으로 AI(인공지능) 등의 비대면 창구 활성화 요소도 가미될 여지가 크다. 이에 따라 인력과 점포를 함께 줄이는 영업비용 다이어트는 국내 은행업계에 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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