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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ECK] 팔공산, 그 짙은 역사와 경승의 향기

팔공산, 그 짙은 역사와 경승의 향기

글 홍종흠 조명래/ 사진 강위원/ 민속원 펴냄

팔공산은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 첫 통일국가인 통일신라를 상징하는 산이다. 이곳에서 김유신 장군이 '삼한일통'의 검을 받는 신화가 탄생했고, 통일 후에는 이 산이 국토의 영역을 상징하는 오악 가운데 가장 중심되는 중악으로 불렸다. 고려시대엔 몽골 병란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난극복을 위해 민심을 모아 조성한 초조대장경을 이곳 부인사에 봉안했다. 임진왜란 당시 전국의 승병을 지휘한 총본부가 이곳에 있었다.

정신사적으로는 한국불교사의 가장 큰 봉우리를 이룬 원효 대사가 이곳에서 수행 득도했고, 일연 스님은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완성했다. 고려시대의 지눌 스님은 이곳에서 정혜 결사를 통해 한국불교를 중흥시켰고 현 조계종단의 원류를 만들었다. 이 밖에 우리나라 최초의 석굴암과 갓바위 부처도 이곳에 있다.

이처럼 팔공산은 우리 민족의 성산이며, 문화와 역사의 발원지이고, 빼어난 경관과 희귀한 생태자원의 보고이다. 그러나 아직 세상에 참모습을 드러내지 못해 신라 오악 중에서도 유독 팔공산만 국립공원에서 빠져 있다. 이 책은 국내의 다른 산들이 넘보지 못할 역사와 문화, 경승을 지닌 팔공산의 진면목을 두루 알리기 위해 쓰여 졌다. 416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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