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은 지난해 악몽 같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에서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의 극심한 부진은 신임 감독이 감당하기에 너무도 큰 전력 손실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김한수 감독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중심으로 선발진이 안정되지 않으면 한 시즌을 보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고 수차례 말하며 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야구장에서 만난 '2년차' 김한수 감독에게 이제 더 이상의 아쉬움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먼저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 삼성의 1, 2선발을 책임져 줄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이들의 활약으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과 28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아델만과 보니야는 각각 3이닝 4피안타 2실점, 2이닝 5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장타 4개와 볼넷 4개를 내주며 제구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보니야에 대해 김 감독은 "보니야가 아카마 야구장의 무른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해 그런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 접해 보는 마운드로 인해 투구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제구가 그리 나쁘지 않은 걸 보면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에게 '캡틴' 김상수의 복귀와 '국대 포수' 강민호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인 상수가 경기에 거의 나오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지금은 몸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보이고 콘택트 능력도 좋아진 만큼 타순을 앞으로 당겨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민호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본인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을 너무도 잘 해주고 있다"며 "시즌이 시작돼도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신인 투수들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김한수 감독은 선발 경쟁에 김대우, 백정현은 물론 최채흥, 양창섭도 포함해 기회를 주고 지켜볼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은 개막도 이르고 시범경기 기간도 짧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들도 이를 알고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다들 몸을 잘 만들어 왔고, 훈련도 잘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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