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이트클럽서 신입생 환영회…춤도 강요"

대구 한 전문대학 간호학과…언니가 "성 상품화" SNS 고발

대구 한 전문대학 간호학과가 신입생 환영회를 나이트클럽에서 열기로 하고 학생들에게 장기자랑 춤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구 한 전문대 간호학과에 다니는 동생을 둔 언니'라고 소개한 A씨가 이 학교의 신입생 환영회에 대해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이 학과 신입생 환영회는 빌린 나이트클럽에서 열릴 예정이고, 학생들의 자발적 의도가 아닌 춤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

A씨는 신입생 환영회 공지글이 담긴 SNS 대화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공지글에는 '2학년은 반별로 1개 팀을 짜야 한다. 자원하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지만 부득이하게 인원이 모이지 않을 경우 제비뽑기로 추첨하게 될 것'이라며 춤을 강요했다.

A씨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게 하는 게 쇼걸 아닌가. 어린 학생들을 성상품화시키는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여러 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섹시 댄스를 추게 해 사회문제가 됐는데,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스스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학교 측과 일부 학생들은 신입생 환영회의 분위기가 글 내용과는 전혀 다른 지나친 과장이라는 입장이다. 이 학과 한 재학생은 "나이트클럽을 빌려서 하지만 대낮에 빌려서 불건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교수님들도 모두 계셔서 야한 춤을 출 수도 없고, 본인이 원해서 춤을 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 관계자도 "확인 결과 나이트클럽을 빌리는 것은 맞지만 즐겁고 건전하게 환영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 제기가 이어진다면 행사 취소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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