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패럴림픽을 밝힐 성화가 2일 청도를 비롯해 제주, 안양, 논산, 고창 등 국내 5개 시'군에서 채화됐다.
이날 오후 6시 31분쯤 청도군 청도천 둔치에 우뚝 선 달집에 불씨가 점화되자, 거대한 불꽃과 연기가 피어오르며 장관을 연출했다. 점화 순간을 기다리던 군민과 관광객은 일제히 함성을 내지르며 패럴림픽의 성공과 한 해의 안녕,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 청도군에 따르면 이날 달집태우기 행사에 2만5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청도 달집은 채화경으로 채화된 올림픽 성화를 이용해 달집 불씨로 점화했다. 불이 점화되자 일부 주민들은 덩실덩실 춤을 췄고 농악단의 연주는 한껏 고조됐다.
올해 청도군 달집태우기 행사는 격년마다 열리는 도주줄당기기와 특히 평창패럴림픽 성화 채화, 기우제 등이 함께 열리며 의미를 더했다. 이날 줄당기기는 오전 동'서군별 시가행진이 열렸고, 오후 동'서군별 약 3천여 명이 참여해 한판 승부를 펼쳤다.
청도 달집태우기와 도주줄당기기 행사는 읍면별 주민들의 공동체 작업을 통해 준비된다. 약 두 달여 준비기간 동안 마을별로 짚단을 준비해 원줄 가닥을 제작하고, 솔가지와 지주목 채취를 담당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주민들은 이날 현장에서 읍면별로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며 행사를 지켜봤다. 주민들은 "달집과 원줄 가닥 준비로 1년 중 가장 바쁜 날을 보냈으며, 액운을 물리치고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마음이 남다르다"고 했다.
청도군 달집전승보존회는 "달집 준비 과정에서 당초 계획했던 15m보다 더 높여 17m로 세우고, 솔가지도 준비된 250t보다 더 추가해 우람한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고 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청도 정월대보름축제와 연계해 채화된 성화는 3일 오전 9시 청도군청에서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이승율 청도군수를 비롯해 주민, 공무원 등 100여 명의 열렬한 환호 속에 출발해 마지막 봉송지인 소싸움경기장까지 약 4.8㎞의 레이스를 진행한다.
청도를 밝힐 성화의 첫 주자는 2017년 전국체전 여자 역도 금메달리스트이자 포스트 장미란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경북체고 3학년 이선미(19) 선수와 청도군체육회 실무부회장인 이종복(65) 씨다.
이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이자 2016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했던 휠체어육상 전 국가대표 유병훈(47'경북장애인체육회) 씨와 청도군 다문화지원센터 오명은(35) 씨가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다. 청도군의 대표 명물인 소싸움경기장에서는 청도소방서의 박창범(43) 소방위와 허단희(38) 소방장이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청도를 비롯해 5대 지역에서 채화 및 봉송된 성화는 서울에서 합화한 후 서울, 춘천, 원주, 정선, 강릉을 거쳐 9일 개막식장인 평창으로 봉송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