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구성에는 한반도의 현 정세와 문 대통령의 고심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국가안보 책임자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수석을 맡고 정보 당국 수장인 서훈 국가정보원장, 국내 상황 관리를 전담하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 구성됐다. 남북 및 북미 대화를 동시에 진전시키기 위한 구성으로 해석된다. 정 실장은 정부의 대미 관계를 주도하는 핵심 참모이고, 서 원장은 북한에 정통한 정보 수장이다.
특사단의 제1과제는 북미 대화 가능성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같은 장관급이지만 의전 서열상 서 원장보다 아래인 정 실장이 수석을 맡은 것도 북미 대화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정 실장 카드는 방북 이후 방미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백악관 핵심 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대북특사단은 북미 대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전달하고 그쪽 최고위급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북특사단에 윤 실장이 포함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로 국내 문제를 맡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특사단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윤 실장은 국정 전반에 대한 상황을 관리해 왔고 정 안보실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윤 실장은 국내 상황뿐만 아니라 남북 상황도 관리해온 만큼 이번에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무적 이유와는 별도로 윤 실장이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라는 점도 대북특사단에 포함하는 데 고려가 됐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실장은 2012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아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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